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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90년대생이 쏘아올린 작은 공' 불매운동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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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찬영 기자
  • 2019.08.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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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콧 재팬'의 진화]불매운동 이끄는 1990년대생…부당·불평등 참지 않고 개인이 판단해 행동

[편집자주] '안사고, 안먹고, 안가고.'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에 맞선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50일째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 주도의 자발적인 극일의 '열정'은 전산업분야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다. 일부 일본투자기업에 대한 과도한 마녀사냥식 불매운동을 배격하고, '냉정'을 잃지 않는 성숙한 의식들도 표출되고 있다. 열정과 함께 냉정까지 품은 스마트한 불매운동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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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주년 광복절인 이달 1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제강제노역피해자정의구현전국연합회와 일제강제노역피해자회가 강제징용 배상을 요구하며 아베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보이콧 재팬(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주역은 1990년대 생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들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바탕에 둔 공유문화로 불매 운동 확산의 도화선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 선언 직후 '#불매운동'이란 해시태그가 SNS 인스타그램을 가득 채웠다. 내용을 살펴보면 '일본행 티켓을 취소했다'거나 '유니클로 옷을 폐기처분했다', '아사히 맥주는 사지도 마시지도 않겠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2만여개가 넘었다.

한 사람의 공유는 다른 한 사람의 참여를 이끌었다. 인터넷을 통해 확산된 '불매 운동' 열기는 'NONO재팬' '유니클로 단속반' 등 불매 운동에 적극 가담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런 SNS를 통한 활발한 공유에는 '90년대생'의 역할이 컸다. 주 사용층인 90년대생들이 SNS를 통해 게시글을 올리고 공유하면서 불매 운동의 '촉매'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효과는 강력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실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 등 8개 카드사의 유니클로 매출액은 6월 마지막주(23~29일) 59억4000만원에서 7월 넷째주(21~27일) 17억7000만원으로 70.14% 급감했다.

실질적인 참여도 이끌어냈다. 매주 수요일 낮 12시마다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진행하는 수요집회에 초·중·고등학생과 20대 등 90년대생의 숫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젊은 층의 참여로 200~300명의 시민이 수요 집회를 함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성세대와 다른 의미에서 90년대생들이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생존의 가치가 가장 우선시 됐다면 이들에겐 개인의 판단에 따라 사회적 불평등과 부당함을 참지 않는 인식이 생겨났다는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성세대는 생존이 중요한 가치였지만 90년대생은 생존보다 사회의 문제점, 불평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일본 수출 규제와 같은 사회적 문제에 90년대생이 발 벗고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구정우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도 "실용적 가치관이 강한 90년대생이 기성 세대처럼 일본 자체에 대한 억울함과 분한 감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일본의 대응이) 부당하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90년대생 모두가 같은 건 아니다. 사회적 공감대는 있지만 일본 불매운동이 강요되는 분위기가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직장인 안모씨(26)는 "유니클로 매장을 지나가면서 구경이나 해볼까 하다가도 입고 다니면 눈치가 보일 것 같다는 생각에 망설이게 된다"면서 "애국심 없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보단 마음 편히 입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일본의 수출규제가 풀린다고 해도 이번 경험이 앞으로의 구매패턴에 계속 영향을 줄 것 같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일본은 결국 적국이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돼 일본 제품 소비에 망설이게 될 것"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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