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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R의 공포' 몰고온 금리역전, 이번에도 경기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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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19.08.2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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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공포 이번엔 다를까]"장단기 금리역전, 경기침체 신호 아닌 연준의 채권시장 왜곡 탓"…"구조적 장기불황의 전조" 주장도

[편집자주] 금리가 수상하다. 미국 국채시장에서 경기침체 신호로 불리는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역전이 현실화되며 증시가 폭락한 것. 위험 부담이 큰 장기채가 단기채보다 금리가 더 떨어지자 자연스레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를 떠올린다.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는데 일각에선 돈이 지나치게 풀린데 따른 반작용이라고도 한다. 공포는 과연 현실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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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금융시장에 '경기침체'(Recession)의 공포를 몰고 온 장단기 금리역전.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수익률(금리) 역전은 정말 경기침체의 신호일까. 아니면 금융위기 후 대규모 양적완화(QE)가 남긴 후유증일 뿐일까. 일각에선 경기순환적 경기침체를 넘어서는 '구조적 장기불황'(Secular Stagnation)의 전조라는 암울한 해석까지 나온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 40%"


19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약 1.60%로 3개월물 금리(약 1.90%)를 밑돌았다. 5월말 시작된 3개월물과 10년물의 금리역전이 3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시장은 장기채 금리가 3개월물 금리를 밑돈 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국면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시장을 패닉에 빠뜨린 건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역전이었다. 지난 14일 한때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약 1.62%로, 2년물 금리(약 1.63%)를 밑돌았다. 미 국채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와 단기물을 대표하는 2년물 금리가 뒤집힌 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6월 이후 약 12년만이다. 이 소식에 글로벌 주식시장은 일제히 급락했다.

이후 2년물 금리가 빠르게 떨어져 10년물 금리를 밑돌면서 이날 현재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스프레드(차이)는 약 6bp(0.06%포인트)로 정상화됐다. 하지만 5년물 금리는 여전히 10년물 금리를 하회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만기가 긴 장기물은 위험 부담이 큰 만큼 단기물보다 금리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보다 낮아졌다면 이는 시장이 미래 투자자금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것이란 점에서 경기침체의 징후로 받아들여진다. 경제학적으로 경기침체는 GDP(국내총생산)가 두 분기 이상 연속으로 역성장하는 경우를 말한다.

스위계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그동안 미 국채시장에서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역전은 1978년 이후 총 5차례 발생했다. 이후 예외없이 경기침체가 이어졌다. 장단기 금리역전 이후 경기침체가 나타날 때까지 걸린 시기는 평균 22개월이었다.

당장 내년 중 경기침체가 올 것이란 전망도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회장은 "미국이 내년 11월 대선 전까지 경기침체를 경험할 가능성이 40%"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은 약 10년에 걸친 장기 경기확장세를 마무리하고 경기둔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경기선행지수는 이미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연준의 채권시장 왜곡 탓"


그러나 이번 장단기 금리역전을 반드시 경기침체의 신호로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우선 장단기 금리역전이 의미를 가지려면 최소 10일은 유지돼야 하는데,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역전은 단 하루 한때에 그쳤다.

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양적완화(QE) 차원에서 미 장기 국채를 싹쓸이하며 채권시장의 수급을 왜곡한 결과, 시장에서 미 장기 국채의 몸값이 높아진 것이 장단기 금리역전의 이유라는 분석도 있다. 채권의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연준이 양적완화로 불어난 보유 자산을 줄이기 위해 9월말을 기한으로 미 국채를 내다팔고 있지만, 여전히 연준이 보유한 미 국채는 2조달러(약 2400조원) 어치에 달한다. 자산운용사 베일러드의 린다 벡 이사는 "연준이 장기 국채를 덜 샀더라면 장단기 금리역전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등 불확실성 탓에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 국채의 수요가 높아진 것도 장기 국채 금리 하락에 한몫했다. 특히 마이너스 금리에 들어선 유럽 등에서 상대적으로 수익성과 안전성이 높은 미 장기 국채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은 "이번엔 장단기 금리역전이 그리 정확한 신호가 아니다"라며 "미국은 경기침체를 피할 만큼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순환적인 경기침체 아닌 구조적 장기불황"

자연스레 경제를 침체에서 구하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은 연내 50bp 이상의 추가 금리인하에 베팅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올 12월까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할 가능성을 44.9%, 75bp 내릴 확률을 43.4% 반영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25%다.

일각에선 장단기 금리역전이 단순히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경기침체가 아니라 항구적인 경기불황을 예고한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이번 장단기 금리역전이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 때문이라면 연준이 금리를 제로(0)로 내릴 경우 바로 정상화될 것"이라며 "현재 시장의 불안은 경기순환적 경기침체가 아닌 구조적 장기불황에 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3∼4년 사이 세상이 '각자도생'으로 바뀌면서 위기를 막기 위한 국제협력이 어려워졌고, 각국 중앙은행의 권위도 땅에 떨어졌다"며 주요국들의 경기부양 정책이 효과를 보기 못할 것을 우려했다. 미국 역시 일본처럼 제로 금리로도 모자라 마이너스 금리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도 미국의 금리가 결국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미국의 금리가 제로 아래로 가는 데 아무런 장애물이 없다"며 "제로는 단지 숫자일 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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