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나라장터 민간보다 비싸다" 경기도 주장 반박

머니투데이

대전=허재구 기자

조달청은 20일, 국가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의 종합쇼핑몰 내 일부 제품가격이 민간쇼핑몰보다 비싸다고 주장한 경기도의 지적에 대해 "조달청과 협의없이 민간업체가 주먹구구식으로 조사한 사항을 발표한 것으로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조달청은 이날 오후 반박자료를 통해 "경기도에서 나라장터가 비싼 사례로 지적한 카메라용 렌즈, 비디오프로젝터의 경우 소비자를 유도하기 위한 미끼상품으로 실제로는 재고가 없거나 단종 등으로 구매가 불가능한 제품"이라며 경기도의 주장을 일축했다.

4개 제품 가격 비교./자료제공=조달청

특히 "스피커의 경우 정식 수입경로를 거치지 않은 병행수입제품으로 설치 및 A/S 등의 서비스가 불가능하고 재제조토너는 나라장터와 민간쇼핑몰 제품의 제조사가 다른 제품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라장터 등록제품은 민간쇼핑몰과 계약조건 등이 다른 경우가 많아 단순히 가격만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며 "민간 쇼핑몰에는 정품이 아닌 사양변경 제품, 계약조건 상이제품, 미끼상품 등이 있어 조달단가와 단순 비교는 곤란하다"고 꼬집었다.

또 "나라장터 등록제품 중 다수는 판로지원법에 따라 국내에서 직접생산 해야하는 중소기업자간경쟁제품이며 국내·외 인건비 등 제조여건이 다른 것을 감안할 때 저가 수입품과 단순비교는 곤란하다"고 지적한 뒤 "조달청은 상시 모니터링 등을 통해 (나라장터 종합쇼핑몰 물품의) 적정 가격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강경훈 조달청 구매사업국장은 "조달청과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된 경기도의 이번 조사와 결과발표에 대해 유감" 이라며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의 가격검증을 보다 강화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공공조달 쇼핑몰이 되도록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이날 '공공조달 일부 물품 바가지'라는 제목의 브리핑을 통해 나라장터 제품 3341개 중 1392개가 민간 쇼핑몰보다 비싸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카메라용 렌즈, 비디오프로젝터, 스퍼커, 재제조토너 등 4개는 2~3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