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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공포'의 진짜 이유는 '정책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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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19.08.2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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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 "美 국채 금리 하락, 시장이 정책당국에 확신 없다는 뜻"…"경제정책 수단들, 당장 별 효과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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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미 국채 금리 하락은 경기침체 우려를 낮추려는 정책당국의 노력을 시장이 확신하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 앞으로 국채 금리가 더 떨어지면서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800까지 하락할 것이다." (피터 카르딜로 스파르탄캐피탈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최근 '경기침체 공포'를 몰고온 미 장기 국채 금리의 하락이 정책당국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제롬 파월 의장의 잦은 말 실수로 이미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연준의 통화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트럼프 행정부도 공식적인 경기부양책을 주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경기침체 우려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해서다.

20일(현지시간) 미 국채 금리는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1.54%로, 전일 대비 약 6bp(1bp=0.0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2년물 금리는 1.51%로 약 3bp 내리는 데 그치면서 장단기 금리 차이(스프레드)가 좁혀졌다.

지난 14일처럼 '경기침체의 전조'로 불리는 장단기 금리역전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에 뉴욕 주식시장은 하락했다.

이날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3.35포인트(0.66%) 내린 2만5692.4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23.14포인트(0.79%) 하락한 2900.5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전일 대비 54.25포인트(0.68%) 내린 7948.56에 마감했다.

UBS의 아트 캐신 이사는 "뉴욕증시 주가와 미 국채 금리가 함께 움직이고 있다"며 "최근 2주동안 국채 금리가 내려갈 때 주가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부양 효과가 기대되는 급여세(payroll tax)와 자본소득세(capital gain tax)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처음 인정했지만, 시장은 별 기대감을 보이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방문한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급여세 인하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왔고, 자본소득세 인하에도 관심이 있다"며 "현재 백악관이 급여세, 자본소득세 인하 등 다양한 감세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급여세 인하를 보고 싶어한다"며 "우리나라의 근로자들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 조치를 하든 하지 않든 경기침체 때문은 아니다"라며 "지금은 불황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말 경기부양을 위해 법인세 인하 등 총 1조5000억달러(약 18000조원) 규모의 감세를 단행했으나 올들어 감세의 효력이 다 하면서 경기가 둔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전날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급여세 인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백악관은 당일 성명을 통해 "현 시점에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날 뉴욕타임스(NYT)도 백악관이 경기침체에 대비해 비상계획(contingency plan)을 세우고 있으며 급여세 인하 관련 백서(white paper)를 제작했다고 전하는 등 관련 보도가 잇따랐다.

루솔드그룹의 짐 폴젠 수석전략가는 "경제정책 수단들이 과잉 사용되고 있지만, 당장은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통상 경제정책이 효과를 내려면 1년 정도 걸린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연내 50bp 이상의 추가 금리인하에 베팅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올 12월까지 연준이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할 가능성을 41.4%, 75bp 내릴 확률을 51.0% 반영하고 있다.

올해 FOMC 회의는 9월 17∼18일, 10월 29∼30일, 12월 10∼11일 등 3차례가 남아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25%다.

시장은 21일 공개될 지난달 FOMC 의사록에 담긴 금리인하 관련 논의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23일엔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이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파월 의장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신뢰 상실 탓에 금리가 '제로'(0)까지 인하되더라도 충분한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손성원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는 "연준이 시장의 신뢰를 잃으면서 통화정책의 효과가 떨어졌다"며 결국 미국도 유럽처럼 마이너스 금리로 갈 것으로 내다봤다.

오석태 소시에테제네랄(SG)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3∼4년 사이 세상이 '각자도생'으로 바뀌면서 위기를 막기 위한 국제협력이 어려워졌고, 각국 중앙은행의 권위도 땅에 떨어졌다"며 주요국들의 경기부양 정책이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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