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이 오바마보다 똑똑해 G7 배제…G8 돼야"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오는 24~26일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G7에 러시아가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20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회담을 시작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G7에) 포함되는 게 훨씬 더 적절하다고 본다"면서 "우리가 논의하는 많은 것들이 러시아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G7이 아니라) G8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를 G8체제로 복귀시키는 데 미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지금껏 수많은 G7회의에 참석했는데, 아마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이 자신보다 똑똑했기 때문에 러시아를 내보낸 것 같다"면서 "러시아가 다시 들어와 G8체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G7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으로, 러시아는 2014년까지 G8의 일원이었으나 2014년 크림반도 강제 병합 후 사실상 배제됐다.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러시아의 위치를 "지역 강국(regional power)"이라고 격하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러시아의 G8 체제 편입을 요청해왔다. 지난 6월 9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린 G7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왜 우리가 러시아 없이 회의를 하는가"라며 "G8이 확실히 더 의미있는 회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19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어떤 회담도 거부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항상 G7에 참여하는 파트너들을 기다리고 있다"고 발언해 G8 체제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전 협정인 '민스크 평화협정'을 러시아가 잘 지킨다면 G7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EU는 민스크 협정을 잘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내린 상태다. 독일, 캐나다, 영국 등은 러시아 복귀에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