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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공정위원장 후보자의 '깜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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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정현수 기자
  • 2019.08.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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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차기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조성욱 서울대 교수가 지명됐을 때 "이변은 없었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조 후보자는 김상조 전 공정위원장이 청와대에 입성한 이후 후임자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다.

공정위원장이라는 자리의 무거움 탓인지 조 후보자의 '입'에 관심이 쏠렸다. 기업들의 가장 큰 적은 불확실성이기 때문이다. 조 후보자는 "후보자 입장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침묵하던 조 후보자는 21일 공정위 출입기자들에게 간단한 서면질의 답변서를 보냈다. 기자단에서 간단한 질의서를 보내고, 조 후보자가 답변하는 방식이었다. 조 후보자가 정책 구상을 밝힌 건 처음이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답변만 남겼다. 조 후보자는 재벌정책을 묻는 말에 "대기업집단의 불투명한 행태를 개선해야 한다"며 "재벌정책의 구체적인 방향은 청문회에서 소상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답변은 단 두 문장밖에 없었다.

재벌정책은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공정경제로 대표되는 재벌정책은 많은 성과를 냈다. 재계의 불만이 있었지만 예측 경로를 벗어나지 않았다. 공정위원장 후보자가 '깜빡이'를 미리 켰기에 가능했다.

김상조 전 위원장은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의 첫 공정위원장으로 지명된 날 청와대에서 바로 기자회견을 했다. 다음날에는 공정위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에 나서 대기업의 불공정행위를 감시할 기업집단국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

조 후보자는 재벌정책의 기존 기조를 이어갈지, 아니면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지 그 어떤 깜빡이도 켜지 않았고 불확실성만 남겼다. 전속고발권 폐지와 같은 다소 민감한 질문에는 "국회 차원에서 논의될 것"이라며 입장도 내지 않았다.

조 후보자의 말처럼 후보자 신분이어서 정책방향을 언급하는게 부적절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전임자는 이미 여러 차례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 당시 이를 탓하는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예측 가능성, 공정위가 그동안 줄곧 강조해왔던 단어다.

[기자수첩]공정위원장 후보자의 '깜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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