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근로자에 월 427.9만원 투입…대기업의 67.7%

지난해 기업이 근로자 1명에게 쓴 월평균 노동비용이 전년보다 3.4% 늘었다. 2012년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상용근로자 300인 미만 기업체가 근로자 1인에게 투입한 월평균 노동비용은 427만9000원으로 300인 이상 대기업의 67.7%로 집계됐다.


고용노동부가 21일 발표한 '2018 회계연도 기업체노동비용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519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17만2000원 늘었다. 상용근로자 10인 이상 기업 35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노동비용은 직접비용, 간접비용으로 나뉜다. 직접비용은 정액 임금, 초과급여, 상여금, 성과급 등이다. 간접비용은 퇴직금, 국민연금, 건강·고용보험, 주거·식사·교통·교육 등 복지비, 채용·교육비 등이다.

월평균 노동비용 증가 폭(3.4%)은 6년 만에 가장 컸다. 기업 입장에선 근로자에게 투입하는 돈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고용부는 노동비용 증가 폭이 매우 크진 않다고 설명했다. 2004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노동비용 증가 폭이 가장 컸던 해는 2011년(7.6%)이다.
직접비용은 414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3.8% 증가했다. 정액 임금 및 초과급여, 상여금 및 성과급이 각각 4.5%, 0.7% 늘었다.

간접비용은 104만9000원으로 2.0% 증가했다. 국민연금·공적보험 등 법정노동비용과 복지 비용이 각각 5.6%, 3.8% 늘었다. 법정노동비용 중 산재보험료는 12.3% 뛰었다. 지난해부터 출퇴근 중 발생한 재해에 관한 요율(0.15%)이 추가돼서다. 채용 관련 비용(-1.9%), 퇴직급여 비용(-1.4%) 등은 줄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기업 노동비용이 전년보다 4.9% 증가한 427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 기업 노동비용은 631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다. 300인 미만 기업 노동비용은 300인 이상 기업의 67.7%로 격차가 전년과 비교해 2.1%포인트 축소됐다.

세부 비용 중 300인 미만 기업과 300인 이상 기업 간 가장 격차가 큰 항목은 교육훈련비였다. 300인 미만 교육훈련비는 6만3000원으로 300인 이상 기업(42만9000원)의 14.7%에 불과했다.

산업별 노동비용은 임금 수준이 높은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이 881만8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금융 및 보험업(877만3000원), 제조업(592만2000원)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