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9월초 카드사 CEO 만난다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이 다음달 초 신용카드사 CEO(최고경영자)들을 만난다. 윤 원장이 올해 1월 캐피탈, 신기술 등을 포함한 여신금융전문업계 CEO 전체와 한 차례 자리를 가진 적은 있지만 카드사 CEO만 따로 만나는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원장은 여신금융협회장과 8개 전업계 카드사 CEO와 오는 9월 6일 오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윤 원장은 지난 1월 저축은행 CEO, 5월 금융지주 회장, 7월 지방은행 은행장 등 각 금융업권별 CEO들과 직접 소통했다. 그렇지만 카드업권과는 만난 적이 없었다. 이날 자리에서 윤 원장은 카드업계의 현황과 규제환경 등과 관련한 애로사항을 들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는 특히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부가서비스 변경 허용 문제를 비롯해 빅데이터 활용 확대 등 규제환경 개선과 관련된 의견을 집중적으로 전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보전하기 위해 다양한 비용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결과 올해 상반기 8개 카드사 총 당기순이익은 95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감소하는 수준이었다.

핀테크와의 역차별 문제도 최근 카드사의 관심 사항 중 하나다. 기존 카드업을 넘어선 혁신사업을 시작하고 싶어도 핀테크업체에만 진입장벽을 열어놔 그간 축적해온 결제시장 내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역량 뿐만 아니라 의지도 충분하지만 규제로 인해 시도조차 하기 힘든 게 많다”며 “카드사들의 체질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드사 CEO들은 앞서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인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도 조찬 모임을 갖고 카드사들의 역할과 규제완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 자리는 김주현 여신금융협회 회장이 주선해 유 의원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마련됐다. 한 카드사 CEO는 “(유 의원이) 부가서비스 변경 허용 등에 대해 카드사들과 공감대가 있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 의원은 이날 “카드사들의 경영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향후 국정감사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