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드라마' 초록뱀, '한류·실적' 두마리 토끼 잡는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24일 오후 인천 남동구 남동체육관에서 진행된 더팩트뮤직어워즈 레드카펫 포토월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인천=김휘선 기자 hwijpg@

초록뱀 (5,400원 ▼250 -4.42%)미디어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방탄소년단(BTS)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2020년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초록뱀은 빅히트엔터와 2020년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한 '방탄소년단 드라마'를 사전 제작한다. 드라마 제작비는 텐트폴 규모다. 초록뱀이 제작을 맡고, 판매를 빅히트엔터가 맡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소형 제작사들은 대형 제작사들에게 일정 수익을 보장받아 하청 제작하는 수준이었지만, '방탄소년단 드라마'는 초록뱀이 직접 투자 및 제작을 해 지분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업계의 관심사는 '방탄소년단 드라마'의 판권을 누가 사느냐다. 방탄소년단은 역대 한국 가수 가운데 전 세계 10~20대에게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고, 트위터 팔로워만 2142만명에 달한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방탄소년단 드라마'에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팬클럽 아미들을 잡기 위한 PPL(간접광고)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BTS는 국내 광고비만 연간 최고 30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기용하고 면세점 마케팅 정도에 그쳤던 기업 입장에서는 드라마 협찬을 통해 전 세계에 제품을 알릴 수 있다.

이번 드라마가 방탄소년단의 탄생을 다루는 만큼 '드라마 콘서트' 등 다양한 수익원도 만들 수 있다. 그동안 드라마는 PPL과 해외수출 등이 주요 수입이었지만 드라마를 재편집해 전 세계에서 '드라마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새로운 수익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빅히트엔터는 앞으로 라이센스 캐릭터, 게임, 출판,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팬들과 접점을 늘려갈 계획이다. 드라마가 이들 콘텐츠를 모두 담을 수 있다는 점도 내년 초록뱀 실적의 기대 요소다.

이 관계자는 "빅히트엔터가 방탄소년단 브랜드 확장을 위한 메인 플랫폼으로 드라마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드라마 수익원 다각화를 통해 K-드라마 성장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