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건설사 75% "인력난 심각…맞춤형 인력양성 필요"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자료 제공=대한건설협회

건설업계가 경영 악화로 공무직 등 기술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에 지원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대한건설협회 서울특별시회는 2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의뢰해 '중소 건설기업의 기술인력 수급실태 진단 및 정책적 지원방안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소재 중소건설사 대부분이 기술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에 응답한 51개 기업 중 74.5%가 기술 인력 수급의 불안정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공공 부문 발주 물량 감소 등으로 경영 여건이 악화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었다. 취업자와 기업 간 급여 조건 차이(58.5%)가 기술 인력 이직 및 퇴직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가장 채용이 어려운 직군은 공무직과 안전관리자였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51개 기업 기술 인력(전체 1133명) 중 40세 이하 비중은 25.8%에 불과했다. 건설사들은 기술 인력이 점차 고령화돼 사업 조직을 구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답변했다.

인센티브 지급, 교육·훈련 지원 등 정부 지원 사업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응답은 41.2%에 그쳤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사들이 공무 기술자와 안전관리자를 확보하기 위한 정부의 맞춤형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손태흥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미래기술전략연구실장은 "정부 지원 정책이 청년, 실업자, 고령자에 집중돼 35세∼59세 근로자는 지원 사각 지대에 놓여 있다"며 "정부 지원 사업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대한건설협회의 컨설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건설협회는 해당 보고서를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에 전달하고 중소건설사의 인력 채용 문제를 해소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