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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스펙은 부모?…'조국캐슬' 입성을 위한 조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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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민선 기자
  • 2019.08.2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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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어떻게 입학했나…조국 "어떤 형식의 검증도 마다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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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를 둘러싼 각종 입시 특혜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조국캐슬'(조 후보자 딸의 입시를 드라마 'SKY캐슬'에 빗댄 신조어)에 입성하기 위한 조건과 관련 의혹을 정리했다.

23일 교육계와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단 등에 따르면, 조씨는 2010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을 통해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수시모집 전형 가운데 '세계선도인재전형'을 활용해 국내 명문대 중 하나인 고려대에 입성했다.

당시 세계선도인재전형에서는 1단계에서 토플·텝스 등 어학 성적(40%)과 학교생활기록부 등 서류평가(60%)를 반영해 3배수를 선발했다. 지원자들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는 각종 자료도 받았다. 이후 2단계에서 면접(30%)과 1단계 성적을 종합해 최종 선발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은 없었다.

이 전형은 어학성적이나 각종 우수성 입증 자료를 제출하기 때문에 교과성적 비중은 비교적 높지 않다. 전형 특성상 어학실력이 우수한 외고생이 주로 지원하기 때문에 조씨에겐 '특별한 스펙'이 필요했다.



◇논문, 인턴십, 연구활동…활동 시기도 겹친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현대적선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현대적선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지금까지 밝혀진 그의 주요 스펙은 논문 제1저자 등재, 공주대 인턴십(학회 보조발표자) 등 각종 인턴십, 물리캠프 연구활동 등이다.

먼저 조씨가 당시 제출한 자기소개서에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진행한 연구 논문에 참여해 이름이 등재됐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자기소개서에 "단국대학교 의료원 의과학연구소에서의 인턴쉽 성과로 나의 이름이 논문에 오르게 되었다"고 적었다

조씨의 의학 논문 제1저자 논란은 조씨가 2008년 한영외고 재학 당시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하며 실험에 참여해 놓고 같은 해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불거졌다.

당시 논문 책임자였던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는 지난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씨가 외국 대학에 간다고 해서 그렇게(제1저자 등재) 해줬다"며 대한 진학에 도움을 주기 위한 차원이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후 조씨는 고3이던 2009년 스펙을 쌓기 위해 여름을 바쁘게 보냈다. 고3 여름방학은 수험생들이 수능 대비에 가장 주력하는 시기기도 하다. 조씨는 공주대 인턴을 하면서 학회 보조발표자를 맡았고, 이 시기에 여고생 물리캠프에도 참여해 '겹치기 스펙 관리' 의혹도 나온다.

우선 조씨는 한영외고 3학년때인 2009년 7월 중순부터 3주간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인턴십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8월 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조류학회에서 초록 발표내용 질문에 답하는 보조발표자를 맡았다.

이 때 초록에 조씨가 3발표자로 이름이 올라가 있다. 이에 유명 커뮤니티 사이트인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에서 한 연구자가 "초록집이 2009년 7월에 나왔는데, 조국의 딸은 7월에 인턴을 3주하고 발표를 잘해서 논문 초록집에 (이름을) 올렸다고?"라며 "초록집이 7월에 나오려면 그 전에 초록을 학회에 보내야 하는데, 교수가 인턴으로 올 학생을 초록에 이름을 넣었다는 얘기가 된다"고 지적했다.

조씨는 한국물리학회 여성위원회가 숙명여대에서 개최한 '여고생 물리캠프'에도 참여했다. 물리캠프는 7월 21일부터 8월 8일 사이 1주일 정도 실험실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조씨는 여기서 장려상을 받았다.

더군다나 물리캠프에서 진행한 연구 주제인 '나비의 날개에서 발견한 광자결정 구조의 제작 및 측정'은 일본에서 열린 국제학회 발표 주제인 '홍조식물 유전자 분석'과 큰 관련이 없어 동시 진행이 가능한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이밖에 국가인권위원회 산하 사단법인 유엔인권정책센터의 제네바 유엔인권 인턴십, '동북아시아의 사형제도' 컨퍼런스 인턴십, '국제백신연구소'(IVI) 인턴십 등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최고 스펙은 '부모'…"호의로 1저자 얹어줬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외국어 재학시절인 2009년 7월 중순부터 3주간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인턴쉽에 과정에서 초록 3발표자로 등재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전 공주대에서 열린 연구윤리위원회 첫 회의에 윤리위원들이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외국어 재학시절인 2009년 7월 중순부터 3주간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인턴쉽에 과정에서 초록 3발표자로 등재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전 공주대에서 열린 연구윤리위원회 첫 회의에 윤리위원들이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조씨가 이 같은 스펙을 쌓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사회 기득권층인 부모의 역할이 컸다는 의혹이 나온다.

조씨를 논문 제1저자로 올려준 장 교수는 "저희 집사람하고 조 후보자의 부인과 같은 (한영외고) 학부형이니까. 고3들 고등학교 가는 데 학부형 모임 자주 하지 않냐. 서로 몇 번 부딪칠 수밖에 없다"고 인맥을 인정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호의로 1저자로 얹어준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도 했다.

또 당시 공주대 인턴십 담당교수와 물리캠프 지도교수는 조 후보자의 부인과 서울대 81학번 동기로 전해진다. 조모씨가 쌓은 막강한 스펙은 평범한 부모를 둔 학생들로선 꿈도 꾸지 못할 '넘사벽'인 셈이다. 입시 경쟁이 치열해 좋은 인턴십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는데도 '부모 인맥'이 동원되는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조 후보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비판과 질책을 달게 받겠다"면서도 "이 상황에서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나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가 많다"며 딸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던 입장은 고수하고 있다. 이어 그는 "장관 후보자로 어떠한 형식의 검증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도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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