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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쇼크' 주가폭락에도 외국인 매수 늘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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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사무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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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8.2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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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이달 들어 신라젠 676억원 순매수…"저가 매수보다 공매도 숏커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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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인기자
신라젠 (12,750원 상승400 -3.0%)이 항암치료제 '펙사벡' 임상 중단으로 주가가 폭락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매수 규모를 크게 늘려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일반적으로 주가 하락 상황에서 비중 확대는 저가 매수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신라젠의 사례는 공매도 차익 실현을 위한 '숏커버링' 성격이라는 분석이어서 추격 매수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신라젠 주식 67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종목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이 기간 코스닥 전체에서 외국인들이 1837억원 순매도 한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코스닥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두번째로 많은 케이엠더블유(259억원)보다 2배 이상 많고 다른 종목들도 외국인 순매수는 대개 100억원대 이하다. 코스피 종목까지 포함해도 신라젠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5번째에 해당할 정도로 높다.

외국인 매수가 늘어난 시점은 펙사벡 임상 중단으로 주가가 폭락할 때부터다. 지난 2일 신라젠은 미국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로부터 펙사벡의 간암 대상 글로벌 임상3상 중단을 권고받았고 이후 주가는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올해 초 7만원대였던 주가는 23일 기준 1만5000원으로 80% 이상 떨어졌다.

하지만 이 시점부터 외국인들은 매수를 늘렸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외국인은 신라젠 1295억원 어치를 순매도 했지만 8월에는 16거래일 중 12거래일을 순매수했다.

하락장에서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 전략을 취하기도 한다.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하향 조정받았다는 판단이 들 때 특히 이 전략은 유효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외국인의 신라젠 비중 확대는 저가 매수라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실적 없이 매년 적자만 기록하면서도 펙사벡 하나만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던 기업인데, 펙사벡의 가치가 훼손됐으니 주가 상승 동력도 사라진 셈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의 투자가 저가 매수가 아닌 공매도 숏커버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공매도는 다른 곳에서 빌린 주식을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이를 되사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기법이다. 공매도를 하면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반드시 다시 주식을 매입해야 하는데 이를 숏커버링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 기간 신라젠의 공매도 잔고(공매도 한 이후 아직 숏커버 하지 않은 물량)는 크게 줄었다. 신라젠은 지난 1일까지만 해도 공매도 잔고 1141만주, 공매도 비중(상장주식수 대비 공매도 잔고 비율) 16.06%로 잔고와 비중 모두 코스닥에서 가장 높았다. 그런데 펙사벡 쇼크 이후 공매도는 급감해 지난 21일 기준 공매도 잔고와 비중은 각각 680만주, 9.58%로 40% 이상 줄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공매도 비중이 줄었다는 것은 숏커버링이 그 만큼 늘었다는 것"이라며 "외국인의 순매수는 대부분 숏커버링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물량의 대부분은 외국계 투자자들이다. 신라젠의 경우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자로 △메릴린치 인터내셔날 △JP모간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 △씨티그룹 글로벌 마켓리미티드 △크레디트 스위스 씨큐리티즈 유럽 엘티디 등 외국계 투자자들이 신고돼 있다.

이들은 신라젠 공매도로 상당한 차익을 실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외국인의 신라젠 평균 거래단가는 4만5000~5만원대였다. 이 가격에 공매도 한 뒤 최근 가격대인 1만3000~1만4000원에 숏커버했다면 수익률은 200~300% 가량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의 신라젠 매수 성격을 잘 못 이해하고 개인 투자자들이 따라 투자했다간 손실을 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실적이 없는 신라젠은 적정 주가가 얼마인지, 바닥이 어디까지인지 가늠하기도 어렵다"며 "유일한 주가 상승 재료였던 펙사벡의 가치가 크게 훼손된 상황에서 투자는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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