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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여전히 화려한 야경 속 "홍콩인 힘내자"가 울려퍼졌다

머니투데이
  • 홍콩=유희석 기자
  • 이태성 기자
  • 2019.08.2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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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친구·가족이 함께 시위 참가…"홍콩인 힘내자" 서로 격려
"지지해줘 고맙다" 세계에 감사 전해…31일 추가 시위 계획

[편집자주] 홍콩 시위가 12주째에 접어들고 있다. 이달 초 공항 마비와 바다에 버려진 오성홍기, 인근 지역에서의 중국 인민해방군의 훈련 모습이 상징하듯 강대강 대치는 제2의 천안문 사태까지 떠올리게 했다. 과격시위의 흔적도 있지만 일단 현지에서는 평화시위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홍콩 현지에서 지켜본 홍콩의 미래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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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시간) 밤 홍콩 도심서 열린 '인간 띠' 시위에 참가한 한 남성이 태극기와 시위를 지지해준 한국인에게 감사하다는 내용의 문구가 새겨진 종이를 들고 있다. /사진=유희석 기자
한여름 홍콩의 공기는 무거웠다. 거리를 가득 메운 휘황찬란한 네온사인과 고개를 크게 젖혀야 겨우 높이를 가늠할 수 있는 고층빌딩이 어우러진 화려한 야경은 여전했지만, 지나는 시민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도로 곳곳에 적힌 '중국은 싫다. 홍콩에 자유를'(NO CHINA, free HK), '정부는 썩었다'(狗官) 등 낙서가 어려운 홍콩의 현실을 엿보게 했다.

지난 6월 초 중국과의 '범죄인 인도 협정'(송환법) 체결을 막기 위해 시작된 홍콩 시위는 벌써 석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도심 곳곳에서도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특히 23일(현지시간) 밤 수십 ㎞에 이르는 '인간 띠'를 만든 시위 현장은 마치 2016년 한국의 촛불집회를 보는 듯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나온 20대 여성,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가 참여한 가족, 홍콩으로 여행 왔다가 시위에 공감한 외국인 남성까지 남녀노소, 종교·국적 불문 수많은 사람이 서로 손을 잡고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열정을 쏟아냈다. 누군가의 선창으로 "광복홍콩, 시대혁명. 홍콩인 힘내자"라는 구호가 울려 퍼지자, 마치 축제 현장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큼지막한 태극기와 함께 "민주와 자유를 지지해준 한국 사람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종이를 들고 있던 한 청년은 "홍콩 시위를 지지하고 응원해준 세계의 모든 사람에게 고맙다"면서 "중국 정부의 간섭을 뿌리치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시위가 평화롭고 질서 있게 진행됐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방독면과 안전모 등을 갖춘 시위대와 경찰이 출동해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과격한 시위대가 벽돌과 돌멩이, 화염병 등을 던지자, 경찰은 최루탄과 곤봉으로 진압에 나섰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홍콩 센트럴역 앞에서 '인간 띠'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 /사진=유희석
지난 23일(현지시간) 홍콩 센트럴역 앞에서 '인간 띠'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 /사진=유희석
이 때문에 상점이 문을 닫고, 지하철이 멈췄다. 시내 주요 도로가 막히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많은 시민이 시위대를 지지하며 정부의 과도한 간섭과 통제를 규탄했다. 일부 친중 시위대가 맞불 집회를 열기도 했지만, 큰 주목은 받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홍콩 시위가 점차 동력을 잃어간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24일 오전 홍콩국제공항 진입 도로를 막고 진행하기로 했던 시위는 참가자 수가 너무 적어 취소됐다. 당일 취재를 위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전 세계에서 몰려든 취재진도 몇 시간 멀뚱히 대기하다 발길을 돌려야 했다.

중국 출장길에 구류됐던 주홍콩 영국 영사관 직원은 석방됐고, 앞선 시위에서 경찰이 쏜 콩알탄에 눈을 맞았던 여성은 실명 위기를 넘겼다. 그리고 홍콩 시위대는 송환법 완전 폐기, 직선제 실시, 과잉 진압 경찰 조사 등의 요구 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오는 31일 또다시 대규모 시위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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