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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만 파던 한은 경제연구원, 현안 연구 대폭 늘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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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재용 기자
  • 2019.08.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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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신운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장 "학술연구서 탈피, 경제 도움되는 주제 연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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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운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장/사진=안재용 기자
"그동안 한국은행의 경제 연구는 한쪽 방향으로만 가던 배와 같습니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은 정원 54명에 박사급 연구인력만 39명인 한은의 '싱크탱크'다. 그런데 한은 내부에서는 '한은사(韓銀寺)'로 불렸다. '속세'와 거리를 두고 학술지에 실릴 만한 논문 작성을 위한 연구에만 치중했기 때문이다. 그런 한은 경제연구원이 방향을 틀었다. 통상과 고용 등 경제 현안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주제를 적극 찾아서 연구하기 시작했다.

대수술을 위해 메스(수술칼)을 잡은 이는 신운 한은 경제연구원장이다. 30여년간 한은에서 근무한 그는 한은 금융안전국장을 지내고 지난 2월 경제연구원장에 취임했다. 이 자리에 한은 내부 인사가 임명된 것은 14년 만이다. 그동안은 대학 교수나 연구기관 출신이 도맡아 왔다.

신 원장은 최근 하반기 인사에서 연구 인력 8명을 한은 조사국과 통화정책국, 금융안정국, 국제국 직원과 상호 교체하는 등 '순환 인사'를 단행했다. 아울러 현안 연구를 했을 때 좋은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직원 평가 구조도 고쳤다. 한은 경제연구원이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불확실성에 직면한 한국경제에 목소리를 내는 조직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머니투데이는 서울 소공동 한은 별관 경제연구원장실에서 신 원장을 만나 개혁 방안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

신 원장은 "한은 경제연구원은 그동안 테크니컬(기술적)하고 이론적인 연구만 해 왔기 때문에 결과물에 대해 학자들만 관심이 있었다"며 "연구원들이 내놓은 보고서들은 학술 논문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이론 연구는 학술적으로는 의미가 있지만 실용적이진 않다. 신 원장은 앞으로 한은 경제연구원의 결과물도 정책에 활용하거나 개인의 경제활동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명실상부한 '보고서'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에 최근 한은 경제연구원은 △수출구조가 국내 투자에 미치는 영향 △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경기사이클 변화 △생산성 향상속도 하락 원인과 대책 등 경제구조 개선과 관련된 연구를 시작했다. 모두 중장기 정책 결정에 당장 참고할만한 내용들이다. 신 원장은 "내부적으로 참고하는 연구도 있지만 외부에 알릴만한 것은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신 원장은 '인사교류'를 조직을 바꿀 중요한 수단으로 본다. 그는 "연구원에서 이론연구를 하던 사람은 실무를 배우고, 실무를 하던 사람은 연구원에서 재정비를 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람이 바뀌어도 이어지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 신 원장은 "원장이 바뀌고 구성원이 바뀌더라도 지속적으로 결과물이 나오는 시스템이 중요하다"며 "한 발짝 목표를 향해 다가가며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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