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금리 일제히 하락…"안전자산 선호 강화"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채권금리가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중 무역분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나 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은 전 거래일보다 0.048%포인트 내린 1.121%로 마감했다. 국고채 5년물은 0.072%포인트 떨어진 1.147%을 기록했다.

10년물과 20년물은 각각 0.070%포인트, 0.060%포인트 내린 1.191%, 1.210%에 장을 마쳤다.

채권시장에서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금리가 내렸다는 것은 채권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중국이 미국에 관세 맞불을 놓으면서 양측 갈등이 점차 고조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미국산 농산물과 원유 등 5078개 품목, 750억달러(약 90조원) 어치에 5% 이상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세는 9월 1일과 12월 15일에 나눠서 발효된다. 미국이 약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추가관세를 발효하는 시점과 같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에서 중국산 2500억달러 어치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월 1일부터 현재의 25%에서 30%로, 나머지 3000억달러 어치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도 당초 예정됐던 10%에서 15%로 인상한다고 예고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잭슨홀 연설은 시장의 25bp 인하 기대를 충족하는 수준에서 그쳐 더 과감함을 희망했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그보다는 중국이 미국산 제품 750억달러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미국 금리가 급락하고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된 영향을 받았다"고 풀이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통화안정을 위해 발행하는 통안증권 91일물은 전일대비 0.009% 내려 1.273%를 기록했다. 1년물은 0.017% 떨어진 1.131%를 기록했고, 2년물은 0.025%포인트 하락해 1.138%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