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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비상하는 날렵한 공룡, 낯선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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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 2019.08.30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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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으로 발령받아 5년 만에 다시 찾은 중국 베이징은 단기 연수를 하던 때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하늘은 맑고 거리는 비교적 깨끗했다. 모든 면에서 거대한 중국이 날렵하게 움직이는 느낌이다.

공기는 기적적으로 좋아졌다. 요 며칠은 눈부시게 푸른 한국의 가을 하늘 못지 않다. 베이징 인근 공장을 외곽으로 이전하고 환경규제를 강화한 정책 덕분이라고 한다.

사설택시 격인 헤이처(黑車) 기사와 요금을 흥정하거나, 목적지를 알리기 위해 손짓 발짓해가며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디디추싱(滴滴出行)이라는 공유승차 앱만 실행하면 편하게 목적지로 갈 수 있다.

29일 베이징 왕징에서 바라본 하늘. 한국의 가을 하늘 만큼이나 맑고 깨끗하다.
29일 베이징 왕징에서 바라본 하늘. 한국의 가을 하늘 만큼이나 맑고 깨끗하다.
요금에 따라 차량 등급도 간편하게 선택할 수 있다. 중간요금의 디디를 선택하면 한국의 모범택시 수준의 서비스의 받을 수 있다. 요금은 한국 모범택시의 절반 수준이 안되는 것 같다. 5억5000만명이 사용하는 디디추싱의 기업가치는 60조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디디에서 내리면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로 자동결제된다. 낯선 화폐와 동전으로 요금을 계산하느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휴대폰과 메신저만 있으면 무엇이든 살 수 있다. (물론 통장 잔고는 필요하다.) 길거리 노점상도, 술집을 돌며 꽃을 파는 상인도 현금을 받지 않고 모바일 결제를 사용한다. 사실상 현금 없이 생활을 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이상운 한국혁신센터(KIC) 중국센터장은 "중국은 우리처럼 신용사회를 이루지 못해서 신용카드 단계를 뛰어넘어서 모바일 결제로 바로 퀀텀점프(대도약)를 하게 된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핀테크(금융기술)가 발달을 하면서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이 나오게 됐다"고 평가했다.

2014년 리커창 중국 총리는 '모두가 창업하고 혁신하자'며 창업에 불을 붙였고, 창업열풍은 여전하다. 지난해 전국에서 670만개의 기업이 등록을 했으며, 하루에 1만8400개기업이 창업을 하고 있다. 수천만명이 대박의 꿈을 좇고 있다. 베이징의 용산전자상가였던 중관춘은 이제 실리콘밸리로 비상을 꿈꾸고 있다. 중관춘 창업거리에는 젊은 창업가들이 넘쳐난다.

물론 창업열풍의 부작용도 있다. 공유자전거의 경우 '오포'라는 회사가 2014년 첫 사업을 시작해서 성공을 거두자, 한때 1000여곳의 경쟁사들이 난립했다. 한때 혁신적이었던 아이디어는 출혈경쟁과 물량공세로 이어졌고 시장은 무너져 내렸다.

중국에서 혁신기업이 나오게 된 배경에는 강력한 중국 정부의 지원이 자리잡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가 출현하면 반드시 기존 비즈니스와 충돌하기 마련이다. 공유 차량의 경우 택시 사업자와 모바일결제의 경우 카드 사업자와 부딪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 정부는 이런 갈등을 어떻게 조정했을까 궁금했다. 여러 의견들이 있었지만 "중국 정부는 대중에게 이익이 되는 비즈니스는 기존 이익집단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결론이다. 물론 우리와 체제도 다르고 중국 정부의 힘이 강력해서 가능한 일일 것이다. 다소 복잡한 사회적 합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우리와 상황이 다르다.

확실한 건 우리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중국은 4차산업혁명으로 더 빠르게 나아갔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일주일만 생활해보면 4차 산업분야 어느 면에서 중국이 우리를 앞서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어쩌면 영영 이들을 따라잡지 못할 것 같다는 위기감도 든다.

거대한 공룡 중국이 날렵하게 움직이고 있다. 덩치가 작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중국보다 더 민첩하게 움직이는 것이다. 어물쩍거리고 있을 시간이 없다. 우리도 정부가 나서서 복잡한 이해관계의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광화문]비상하는 날렵한 공룡, 낯선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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