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마트폰 中 대신 베트남서 만든다…애플은?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This photo taken on August 26, 2019 shows people gathering at a Google booth during the 2019 Smart China Expo in China's southwestern Chongqing. The four-day expo kicked off in Chongqing on August 26.<br>/사진=AFP통신

미국 IT(정보통신) 대기업 구글이 현재 중국에서 생산 중인 픽셀(Pixel) 스마트폰 물량 일부를 베트남으로 이전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관계자를 보도했다. 구글은 현재 중국 광둥성 선전의 전자제품위탁제조(EMS) 업체를 통해 스마트폰을 생산하는데, 이 가운데 미국으로 수출될 물량 일부를 베트남 북부 박닌에서 생산하기로 한 것. 이미 생산설비 준비도 시작했다.

구글이 미국 시장에서 판매할 스마트폰을 베트남으로 옮기는 이유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말미암은 높은 관세를 피하기 위함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다음 달 1일부터는 추가로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5%의 관세를 더하기로 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북동쪽으로 40여㎞ 정도 떨어진 박닌은 대표적인 산업도시로 최근 미중 무역전쟁으로 관세를 피하려는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등이 이미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어 관련 설비나 인력을 구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한 관계자는 "구글이 앞으로 미국 시장을 위한 스마트폰 생산 물량 대부분을 중국 밖으로 옮기게 될 것"이라며 "구글이 미국에서 판매할 스마트 스피커 생산도 중국에서 태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생산 물량을 중국 밖으로 돌리려는 미 IT 기업은 구글뿐만이 아니다. 애플도 아이폰과 에어팟 등 제품 생산의 15~30%를 중국 이외 지역으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애플 제품 생산을 담당하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위탁생산(EMS) 업체 폭스콘은 이미 인도 공장 설립 계획을 공개했다. HP나 델 같은 컴퓨터 생산업체도 중국 생산 일부를 베트남이나 필리핀 등으로 옮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