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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터널 공사장서 발파했는데...조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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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주 기자
  • 2019.09.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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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이상무' 도심지 지하 철도 건설현장...진동·소음 평상시와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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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곡-소사 4공구 지하 발파 지점 위인 경기 부천시 원종사거리 인도에 설치된 진동·소음 계측기(오른쪽)와 터널 내부 화면이 나오는 태블릿PC(왼쪽)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
“충전 완료됐습니다. 발파 들어가겠습니다. 5, 4, 3, 2, 1. 발파 완료, 발파 완료.” “이미 끝났나요?”

지난달 30일 오후 4시경 경기 부천시 원종사거리. 병원 공사현장, 상가와 아파트 등 주거지까지 있는 인구 밀집지역에 기자를 포함한 사람들이 모였다. 지하 47m 깊이에서 대곡-소사선 지하철이 지나갈 터널을 뚫을 때 진동·소음을 측정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신안산선 등 지하 40m 이상 대심도에 터널들이 건설될 예정이라 안전을 미리 점검하는 차원이다.

원종사거리 인도엔 계측기가 설치됐고, 옆에 놓인 태블릿PC엔 폭약을 설치한 지하터널을 카메라로 비춘 화면이 나왔다. 모두들 조용히 무전기 너머의 카운트다운을 들으며 발파 순간을 기다렸다.

대곡-소사 4공구 지하 발파 지점 위인 경기 부천시 원종사거리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
대곡-소사 4공구 지하 발파 지점 위인 경기 부천시 원종사거리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
발파 직후 화면엔 섬광이 번쩍였지만, 미세한 진동만 느껴졌다. 손으로 책상을 살짝 쳤을 때의 느껴질 진동으로, 집중하지 않으면 못 느낄 정도였다. ‘쿵’하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참석자 중에는 “발파 한 것 맞냐”며 주위에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계측기엔 발파 순간의 진동이 0.1kine(카인·㎝/sec)이라고 표시됐다. 방에서 살짝 뛰었을 때 느껴지는 진동 0.3kine보다 낮았다. 발파 순간 현장 소음도 평균 71.28㏈(데시벨), 발파 전과 차이가 없었다.

임병선 대곡-소사 4·5공구 건설사업관리단장은 “이곳 현장에선 하루 두 번, 오전 7~8시와 저녁 6~7시에 발파가 이뤄지는데, 진동과 소음이 적어 그간 민원도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현장 진동·소음 허용기준치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수준인데, 그 기준을 맞춰 작업하니 문제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서울 강서구 개화동 대곡-소사 복선전철 2공구 내 지하 57m에 위치한 쉴드TBM 공법으로 건설 중인 터널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
서울 강서구 개화동 대곡-소사 복선전철 2공구 내 지하 57m에 위치한 쉴드TBM 공법으로 건설 중인 터널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
서울 강서구 개화동 대곡-소사 복선전철 2공구인 지하 57m 터널 건설 현장도 비슷했다. 엘리베이터로 5분간 수직 하강해야 되는 곳이다. 한강 쪽으론 쉴드TBM 공법이 적용된 지름 8m짜리 2개 터널 반대쪽엔 두 터널이 합류하도록 커다란 터널(NATM공법 적용)이 건설되고 있었다. 하지만 작업 소음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현장 관계자 백진욱 현대건설 기술부장은 “기계가 돌아가며 터널을 뚫지만 작업자들은 기계소음을 거의 듣지 못한다”고 했다.

지하 터널 건설로 ‘싱크홀(지반 침하)’이 생길 가능성도 작다고 한다. 굴착 전문가 김선홍 성진이엔씨 대표(터널공학박사, 화약류관리기술사)는 “지하수 유입, 지반 침하 등 계측, 시멘트액체로 터널 보강 등 작업이 있고, 오래된 하수 등 공사를 하지 않는 곳에서도 싱크홀이 생기기 때문에 터널 공사 때문에 지반이 침하된다는 주장은 무리”라고 말했다.

한편 대곡-소사선은 경기 고양시(내곡동)와 부천시(원미동) 18.3㎞ 구간을 오가는 복선전철로 2021년 6월29일 준공 예정이다.

서울 강서구 개화동 대곡-소사 복선전철 2공구 건설현장 모습. 뒤에 쌓인 사토는 터널을 뚫는 과정에서 나온 흙, 암석 등이다./사진= 박미주 기자
서울 강서구 개화동 대곡-소사 복선전철 2공구 건설현장 모습. 뒤에 쌓인 사토는 터널을 뚫는 과정에서 나온 흙, 암석 등이다./사진= 박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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