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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진짜 K뷰티 주역은 'K 뗀 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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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성희 기자
  • 2019.09.03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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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면세점에서 산 화장품을 친구들 단체대화방에 자랑했다가 '매국노' 소리를 들었다. 4개 중 2개가 일본 브랜드여서다. '나만 몰랐나' 싶어 찾아봤더니 많은 사람들이 "이것도 일본 브랜드였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어느 나라 것인지 티 안나는 브랜드라니. 성공했다, 싶었다.

여기서 K뷰티를 떠올려봤다. K뷰티의 현 위치를 진단하는 시각은 갈린다. 누구는 굳건히 자리잡았다고 하고, 누구는 위기라고 한다. 그런데 K뷰티가 처한 현실이 어떻든 잘 되는 브랜드는 잘 되고, 안 되는 브랜드는 안 된다.

잘 되는 브랜드를 여럿 보유한 LG생활건강 관계자를 지난 여름 중국 상하이에서 만났다. 후(더 히스토리 오브 후), 숨(숨37도), 오휘 등 브랜드가 자리잡은 비결을 1시간 넘게 설명했는 데 'K뷰티'란 단어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숨은 중국 현지 배우를 글로벌 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의문이 들어 질문을 던졌더니 "K뷰티로 승부 보는 시대는 지났다"며 단호한 대답을 내놨다. 글로벌, 현지 브랜드가 두루 넘쳐나는 시대에 K뷰티란 간판만 달고 설 자리를 찾는 자세는 안이하다고 꼬집었다. 대신 브랜드력으로 타국 및 타사 브랜드와 겨뤄야 한다고 했다.

2016년 정점을 찍은 K뷰티는 이듬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이 때문에 많은 화장품 브랜드들의 실적이 한해 사이 고꾸라졌다. 2016년 대박도 K뷰티 덕분, 2017년 쪽박도 K뷰티 때문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업 흥망의 이유를 K뷰티에서 찾는다면 곤란하다. K뷰티에만 기대면 어떻게 되는지 2016~2017년 이미 경험했다. 시장 상황이 어렵다지만 누군가는 흑자 전환을, 누군가는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K 뗀 뷰티'로도 성공할 수 있어야 한다.
[기자수첩]진짜 K뷰티 주역은 'K 뗀 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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