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조 교수 "적폐청산보다 치유·화해적 통합 필요"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국내의 대표적인 사회학자인 김문조 고려대 명예교수(강원대 석좌교수)가 적폐청산 등 대립이나 갈등보다 치유를 강조하는 화해적 통합론을 설파하는 책을 냈다.

김 교수는 최근 출간한 ‘한국사회통합론(다산출판사 펴냄)’을 통해 “국가발전의 발목을 잡아온 단죄와 보복의 악순환이 이어지지 않도록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며 “갈등을 조장하는 권력 게임에 몰두하면 국가의 번영을 결코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회통합론에서는 다양한 사례연구와 서베이 등을 통해 정치의 분권화, 탈성장세의 확산, 시민 권리의식의 강화 등이 얽혀 복합전환 양상을 보이는 한국사회를 사회동학(social dynamics)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저자는 현재 대한민국은 87년 체제에서 새로운 체제로, 한반도 차원에서는 적대관계에서 공존관계로 옮겨가는 전환점에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또 화해와 용서의 선례는 김대중 집권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가 시도한 국가통합 방법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화해와 용서를 통한 치유를 전제로 하는 만델라의 사회통합론을 통해 피아간 융합을 지향하는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이타심을 발휘해야 ‘사회다운 사회’로 도약할 수 있는 통합사회로의 이행이 촉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지금은 소유나 현존보다 생성이 중시되어 가는 시기이므로 적폐청산 논리에 집착하지 말고 미래중심적 시각에서 통합정책을 정립하고 시행해 주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정치 운영과 관련해서는 “정치란 골수 지지층만 쳐다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의 소망을 두루 살펴야 하는 것”이라며 용서와 화해의 정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1982년 고려대에 부임한 김 교수는 한국산업노동학회장, 한국과학기술학회장, 한국사회학회 회장, 한국이론사회학회 회장, 동아시아사회학회장 등을 역임하며 이론사회학, 문화사회학의 발전에 이바지해오다 2015년 퇴임했다. 퇴임 여부와 무관하게 연구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그는 제18회 과학기술도서상(저술부문), 63회 서울특별시문화상(인문과학 분야) 등을 수상했다.

김문조 교수 "적폐청산보다 치유·화해적 통합 필요"

한국사회통합론(다산출판사 펴냄) 출간…김대중.만델라가 시도한 국가통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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