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도 괜찮아"…현대모비스 직원 아이디어 키운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현대모비스 '테크챌린지 1기에서 최종 선발된 연구원들이 별도로 마련된 전용 사무 공간에서 신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br>

현대모비스가 임직원을 대상으로 신기술 아이디어를 모은다.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에 필요한 혁신 기술을 먼저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는 △테크 챌린지 △스타트업 챌린지 △아이디어 제안 게시판 등으로 구성된 임직원 아이디어 육성을 위한 3대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직원들이 신기술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회사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는 각 프로그램의 운영 방식을 차별화해 직원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먼저 ‘테크 챌린지’는 직원들이 제안한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 차세대 기술을 일정 기간 집중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직원들은 기존 소속에서 분리돼 별도 조직과 공간에서 연구개발에 전념할 수 있다.

프로젝트 개발 기간은 기본 1년이며 진행 기간과 개발 지원비는 과제의 종류에 따라 조정된다. 직원들은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근무 시간도 선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238,000원 ▼4,500 -1.86%)는 올해 초부터 테크 챌린지를 진행해 이미 1개 팀을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과제는 차량 내 AVN(Audio-Video-Navigation)설정을 무선업데이트 방식으로 관리하는 기술이다.

‘스타트업 챌린지’는 사내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직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수 있도록 회사가 돕는다. 올해 상반기 진행된 스타트업 챌린지 선발 과정에서는 총 29개팀이 참여해 2개팀이 최종 선정됐다.

최종 선발된 2개팀은 비대면 방식의 탁송 서비스 플랫폼과 태양광 패널 청소로봇 등의 아이디어를 제안해 사내외 인사로 구성된 심사위원에게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들은 앞으로 2년간 전문적인 기술 개발과 사업화 과정을 밟는다.

직원들이 업무나 일상 경험 속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하는 ‘아이디어 제안 게시판’도 운영한다. 회사는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매월, 매 분기 단위로 평가해 포상한다. 지난 5월부터 운영한 아이디어 게시판은 이미 200건가량의 아이디어가 등록됐다.

고영석 현대모비스 기획실장은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의 경쟁력은 창의적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며"임직원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