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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공무원…"작은 목소리로 큰 '울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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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권혜민 기자
  • 2019.09.27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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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공무원 합창단 '울림' 이끄는 전응길 산업통상자원부 신북방통상총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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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합창단 '울림' 단장을 맡고 있는 전응길 산업부 신북방통상총괄과장 / 사진제공=본인 제공
"내가 가는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사람~"

매주 목요일 정오 정부세종청사 13동 5층. 점심시간 시끌벅적한 복도 사이사이 듣기 좋은 선율이 흐른다. 노랫소리를 따라가면 동호회실에서 화음 맞추기에 열중하고 있는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 합창단 '울림' 멤버들이다.

지난 10일 세종청사에서 만난 전응길 산업부 신북방통상총괄과장(사진)은 2016년부터 4년째 '울림' 단장을 맡아 합창단 운영을 이끌고 있다. 2012년 3월 창단 시절부터 역사를 함께 한 핵심 멤버다.

시작은 개인적인 관심이었다. 평소에 음악을 좋아했기에 창단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에 더해 삭막한 직장 안에서 동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전 과장은 합창단 활동을 '꽃 가꾸기'에 비유했다. "길가에 꽃이 없어도 상관 없지만 잘 가꾸면 보기 좋은 것처럼 합창단도 있으면 직원들이 노래를 들으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 연습에 참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합창단을 만든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종시 이전이 이뤄지면서 중요성을 더 크게 느꼈다고 했다. 전 과장은 "살던 곳을 떠나 삭막한 도시로 터전을 옮겨야 했다"며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 안에 가족적인 분위기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래서 '울림'은 합창 공연을 직원간 화합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매년 5월 '가정음악회', 12월 '송년음악회'를 연다. 무대는 3층 테라스다. 직원들이 복도를 오가며 편하게 노래를 즐길 수 있게끔 다른 층에서도 지나가다 눈길만 돌리면 내려다 볼 수 있는 열린 장소를 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합창단 '울림'이 2018년 11월10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12회 공무원음악대전'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합창단 단장인 전응길 산업부 신북방통상총괄과장(앞 줄 왼쪽에서 세번째)이 단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합창단 '울림'
산업통상자원부 합창단 '울림'이 2018년 11월10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12회 공무원음악대전'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합창단 단장인 전응길 산업부 신북방통상총괄과장(앞 줄 왼쪽에서 세번째)이 단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합창단 '울림'

현재 '울림' 합창단원 42명은 성별, 연령, 직급을 막론하고 다양한 사람들로 이뤄져 있다. 막내인 박선정 홍보담당관실 주무관부터 회장을 맡고 있는 이호준 정책기획관(국장)까지 함께 모여 노래를 부른다. 2016년부터는 산업부 뿐 아니라 전체 부처로 문을 활짝 열었다. 보건복지부, 교육부, 국토교통부 등 타부처 직원들도 10명이 참여하는 세종시 유일의 공무원 합창단이 됐다. 합창단이 커지며 지난해 인사혁신처 주관 공무원음악대전에서 금상을 받는 성과도 거뒀다.

전 과장은 혼자 노래를 부를 때보다 같이 하는 합창의 매력이 더 크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여러 사람이 함께 노래할 땐 자기 목소리가 튀면 안 된다"며 "누구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어울리는 소리를 함께 조율하며 만들어가는 과정이 좋다"고 전했다. 또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집중하는 시간이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전 과장에게 합창이란 무엇일까. 어려운 질문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즉각 답이 돌아왔다. 전 과장은 "울림"이라고 짧게 답했다. 그는 "나 자신에 대한 울림이고, 타인에 대한 울림이다"라며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합창단원끼리, 더 나아가 공연을 보는 청중에게까지 즐거움을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이 울림을 더 확산해가고 싶다고 했다. 전 과장은 "직장 안에 한정될 게 아니라 취약계층 위문공연 등 재능기부를 통해 우리가 가진 아름다운 화음이 사회에 퍼지고 메아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일차적으로는 합창단 인원이 많이 늘고 발전해 큰 울림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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