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못할 트럼프…中은 차라리 버틸 것"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맥스 보커스 전 주중 미국 대사/사진=AFP

"중국인들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 매우 인내력이 크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라. 그들은 다각도로 움직이면서 버틸 것이다"

맥스 보커스(Max Baucus) 전 주중 미국 대사는 최근 미·중 무역갈등의 전개 양상과 관련해 3일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보커스 전 대사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4년~2017년 사이 주중 대사를 지낸 인사다.

보커스 전 대사의 발언은 최근 미국과 중국이 추가 보복 관세를 주고 받은데다 미중 무역협상이 일정 조율 등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일부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보커스 전 대사는 중국이 빠른 시일내에 미국과 협상하기 보다는 2020년 미 대선 일정이 있음을 감안하면서 급하지 않게 움직일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그는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을 예측할 수 없다고 인식하고 있어 중국과 미국 사이 신뢰의 문제가 있다"며 "중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타협하는 것을 두려워하는데 그것(타협 내용)이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고 대통령이 다시 마음을 바꿀 수도 있어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민족주의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며 "이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더욱 담대하게 만들 수 있다"고도 말했다.

무엇보다 미중 무역전쟁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는 미국 경제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혀 미국 내에서조차 반발이 커질 수 있단 점을 중국 측이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보커스 전 대사는 "중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버티길 원하기 시작했다"며 "중국은 아마도 미국이 경제적으로 현재의 지표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는, 그리고 농부들이 관세로부터 타격을 받을 수있는 등의 더 약화된 입지에 있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중국은 미국보다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여력이 더 크면서도 중국이 대외 무역에 의존하기 보다 자국 내에서의 내수 등에 기대면서 장기전을 준비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읽혔다.

보커스 전 대사는 아울러 "그들(중국)은 만일 트럼프 행정부 외 다른 정부가 들어선다면 좀 더 예측이 가능하고 덜 불확실할 것이란 측면에서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시장 등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미국 대선이 있는 2020년 11월 이전에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란 일각의 주장을 뒷받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