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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디플레 운운할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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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민동훈 기자
  • 2019.09.0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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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어렵지만 위기나 침체라는 표현은 동의할 수 없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최근 경제상황을 물어보면 일관성 있게 돌아오는 답이다. 부총리는 "그렇다고 현재 상황을 안이하게 생각하지 않고 엄중히 대응하고 있다"는 꼭 부연한다.

실물지표는 수출이 9개월째 마이너스고 투자와 소비, 고용도 부진한 수준이다.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여건도 최악이다.

하지만 다수 언론이 떠드는 것만큼 상황이 비관적인 건 아니다. 여전히 연간 2%대 성장 가능성이 남아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을 보면 주요 선진국 가운데 미국(2.8%)을 빼면 한국(2.4%)보다 성장률 전망이 높은 나라가 없다.

디플레이션 전조라는 얘기가 나오지만 마이너스 물가도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디플레는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오지 않는다. 날씨 변수가 커서다. 디플레는 공산품 재고 문제다. 위기를 조장하는 이들에겐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

유가를 제외하면 근원물가는 오히려 1% 가까이 오름세다. 소득 양극화가 지속되지만 저소득층 소득 감소세는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다. 지난 분기엔 감소세가 일단 멈췄고 중위계층 소득도 지난 정부 때와 비교해 상승세가 완연하다.

국제신용평가 기관이나 글로벌 투자자는 한국 경제 펀더멘털이 견고하다고 평가한다. 지난 6월 사상 최저금리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에 성공한 것도 세계시장이 한국을 어떻게 보는지 대변한다. 어느 투자자가 당장 망할 것 같은 나라에 뭉칫돈을 던지겠는가.

최근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던 외환시장도 우려할 상황은 넘겼다. 지난해 가장 낮았던 때와 올해 가장 높았던 때를 비교하면 원·달러 환율은 13.8% 가량 오른 수준이다. 하지만 같은 기준으로 볼 때 중국 위안화는 12.0%, 호주 달러는 17.3% 올랐다. 주식시장 하락도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홍콩 등 글로벌 증시와 비슷하게 움직일 뿐이다. 부총리가 경제위기는 아니라는데 이유가 충분하다.

하지만 물가가 8월에 다소 주춤하자 'R의 공포'니 'D의 공포'니 하는 공포마케팅 세력이 어김없이 등장했다. 경제는 심리 게임인 경우가 많은데 불난집에 부채질하는 이들 덕분에 위기심리가 자극되지나 않을지 우려가 크다.

지금은 공포를 조장하기 보다는 가뭄을 해갈할 마중물을 부을 때다. 7월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내놓은 정부가 한 달 여 만에 추가 활력 대책을 내놓은 것은 시의적절하다. 일단 위기의식을 갖되 경제활력의 불씨부터 살려야 한다.
[기자수첩]디플레 운운할 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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