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차=高가성비' 흐름에 르노삼성 효자된 'QM6'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LPG(액화석유가스) 모델을 라인업으로 둔 중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QM6 선전으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의 8월 국내시장 판매량은 7771대로 전년 동월 대비 9.3% 늘었다. 완성차 5개 업체 중 유일하게 성장했다.

특히 QM6가 4508대 팔려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58%)을 차지했다. QM6 8월 판매량은 60.7% 늘었고, 전월(7월)과 비교해도 5.7% 증가했다.

국내 유일한 일반인용 'LPG SUV'라는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월 일반인의 LPG차 구매 및 사용 규제가 폐지된 뒤 가장 먼저 관련 차량을 출시해 '선점 효과'를 누렸다.

QM6 LPG 모델은 지난 6월18일 첫 출시 후 12일 만에 1408대 팔렸다. 7월에 2513대, 8월에 2764대 판매됐다. 이는 지난달 기준 QM6 전체 판매량의 61.3%에 달한다.

LPG차는 일반인 규제 폐지 전까지 판매가 감소하는 추세였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7년 13만7932대가 신규 등록된 LPG차는 2018년 11만8436대로 14.1% 줄었다. 올 상반기 등록 대수도 3.5% 줄어든 5만8307대에 그쳤다.

하지만 일반인 사용 규제 폐지 전후로 판매가 늘었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규제 폐지 이후인 지난 4~6월 판매량이 1~3월에 비해 승용차 위주로 29.9%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배출이 적은 '친환경성'과 높은 가성비라는 '경제성'에서 LPG차는 휘발유차나 경유차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15년 연료별 차량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원인인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실험한 결과 경유차가 LPG차보다 질소산화물을 93배 더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부터 종료된 유류세 인하 조치도 영향을 미쳤다. 1일 기준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모두 올랐지만 LPG는 공급가격 인하로 유류세 인상 효과를 상쇄해 기존 가격 수준을 유지했다.

QM6만 놓고 보면 트렁크 바닥 예비타이어 자리에 도넛 모양 LPG탱크를 넣어 기존 LPG차 보다 40% 가량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도넛 탱크' 기술이 매력으로 꼽힌다. 또 같은 배기량의 휘발유차보다 판매가격이 130만~150만원 저렴하고 LPG 한 번 완충에 534㎞까지 달릴 수 있는 연비도 갖췄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SUV 판매가 경유에서 휘발유로 이동하는 가운데 LPG도 긍정적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일반인 판매 허용에 이어 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에 따른 연료 가격 이점 등으로 LPG차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