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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글로벌 저금리…선진국선 이자대신 보관료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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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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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9.0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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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시대, 대처법] 덴마크·스위스 은행 등 큰손 고객 예금에 '보관료' 부과 … 마이너스 채권 인기도

[편집자주] 바야흐로 초저금리시대가 도래했다. 저성장은 진작에 시작됐고 소비자물가도 마이너스가 됐다. 초저금리 시대는 모든 영역에서 기존에 익숙한 삶의 문법을 파괴한다. 금융회사들은 다른 생존방식을 모색해야 하고 개인들의 자산관리 방식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글로벌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했다. 은행에 돈을 맡기면 오히려 수수료를 내야하는 것이다. 유럽·일본 등을 중심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는 나라가 늘면서 시중은행이 개인을 대상으로 예금 보관료를 받거나 마이너스 채권에 뭉칫돈이 몰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3일 외신과 금융권에 따르면 중앙은행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혹은 0%대를 유지하는 국가는 유럽연합(EU)을 포함해 11곳이다. 이중 일본(-0.10%), 스웨덴(-0.25%), 덴마크(-0.65%), 스위스(-0.75%)는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유로존을 관장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은 2016년 3월 이후 줄곧 기준금리를 0%로 유지해왔다. ECB의 예금 금리(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하루 동안 돈을 맡길 때 적용되는 금리)는 -0.4%다.

'마이너스 금리'란 은행에 돈을 맡기면 만기에 원금보다 적은 돈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이자를 받는 게 아니라 보관료를 내야 하는 것이다. 기준금리가 마이너스가 되면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지급준비금과 예치금을 맡기는 대가로 수수료를 내야 한다.

채권시장에서도 '마이너스 금리'는 득세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블룸버그통신은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되는 채권이 약 17조달러(약 2경550조원)에 달해, 전세계 채권액의 30%에 육박한다고 보도했다. 마이너스 금리 채권은 투자자들이 이자만큼 웃돈을 주고 채권을 사는 방식이다. 2년 만기의 -5% 채권을 100만원어치 사면, 원금인 100만원과 이자인 5만원을 웃돈으로 주고 105만원에 사는 것이다. 마이너스 금리 채권의 대부분은 일본(43%)이나 유럽(51%)이 차지했다.

지난 2월엔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2년 만기 -0.017%에 3억유로의 채권을 발행하자 채권액의 9배를 넘는 26억유로(3조4500억원)이 투자금으로 몰리는 일도 있었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를 택한 이유는 경기 부양을 위해서다. 글로벌 경기 침체 공포가 퍼지자자 마이너스 금리를 통해서라도 돈을 풀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월 세계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이맘때보다 0.7%포인트 떨어진 3.2%로 내다봤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0.2%에 그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도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1.8%)보다 떨어진 1.2%로 보고 있다.

고속 성장을 이어온 중국마저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2%에 그쳐, 분기 기준 2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 호황이라는 미국마저 최근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일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가 급확산되며 시중은행이 개인을 대상으로 적용하는 일도 생겼다. 뭉칫돈을 맡기는 큰손들이 우선 대상이다. 이달 초 덴마크 3위 은행인 유스케(Jyske)는 세계 최초로 1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연간 고정금리 -0.5%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오는 12월부터 750만크로네(약 13억3500만원)가 넘는 계좌에 대해 연 0.6% 수수료를 받을 예정이다.

유스케뿐만이 아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오는 11월부터 200만스위스프랑(약 24억5780만원) 이상 개인 계좌에 연 0.75%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며, UBS의 경쟁사인 크레디트스위스 역시 지난 1일부터 100만유로(약 13억3558만원) 이상 개인 계좌에 연 0.4%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너스 금리가 '경기 부양'이라는 원래 목표보다 경기 둔화를 악화시킨다는 역효과에 대한 우려도 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네덜란드 최대 은행 ING의 랄프 해머즈 최고경영자(CEO)를 인용해 "마이너스 금리가 소비자들의 금융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을 조성해 오히려 투자보다 예금을 돈을 넣도록 만든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연은) 경제조사부는 지난달 26일 2016년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이후 오히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시장의 중장기적 기대감이 하락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물가 상승 기대감이 저점에 고정돼 있다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경기 부양책으로 효과적일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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