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 여파…일본 관광 줄고, 동남아 관광 늘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br>

일본이 한국을 IT 소재 수출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배제하면서 촉발된 양국 갈등 여파가 여름철 관광 수요에도 영향을 줬다. 내국인 일본 방문이 급감했고 대체 여행지인 태국,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지역 출국자가 대폭 증가했다.

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8월 인천공항-일본 노선 여객은 96만8686명으로 전년동기(120만3835명) 대비 19.5%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베트남 여객은 66만31명, 필리핀 여객은 38만7105명, 태국 여객은 35만2673명으로 각각 15.8%, 30.1%, 15.3% 증가했다.

이런 현상은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에 대응한 국민들의 일본여행 불매 운동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공사 관계자는 “휴가철 성수기인 8월부터 일본 국제여객이 대폭 감소했다”며 “최근 일본여행 예약률 감소 추세를 고려하면 일본여객 감소 비중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료=인천국제공항공사

일본 여객 감소에도 해외여행객 규모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1~8월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은 4778만6765명으로 전년동기대비 5.7% 증가했다.

지역별로 동남아가 1390만344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일본(907만1857명) 중국(896만937명) 동북아(488만9121명) 유럽(429만1820명) 미주(373만1663명) 대양주(197만7560명) 기타(94만366명) 순으로 집계됐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인천공항 일일 이용객도 많이 늘었다. 올해 8월 4일 인천공항 일일 이용객은 23만4171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을 포함해 올해 7~8월 중 4일이 일일 최다 여객 상위 4위 기록을 새로썼다.

저비용항공사(LCC)를 이용하는 고객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8월 인천공항 LCC 여객은 1523만1622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0.1% 늘었다.

한편 미중 무역분쟁으로 세계 교역량이 둔화되면서 전반적인 항공화물 물동량은 감소했다. 올해 1~8월 인천공항 국제선 화물 물량은 179만2365톤으로 전년동기대비 7% 감소했다.

/자료=인천국제공항공사

지역별 물량은 미주가 39만1438톤으로 가장 많고 이어 유럽(32만8149톤) 동남아(32만6401톤) 중국(31만2772톤) 동북아(19만783톤) 일본(16만5223톤) 기타(5만7819톤) 대양주(1만9769톤) 순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물동량 감소율은 일본이 17.4%로 가장 컸고, 중국(-9.9%) 미주(-6.8%) 유럽(-6.3%) 동북아(-5.4%) 동남아(-0.7%) 등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했다.

공사 관계자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국내 경기둔화에 따라 항공 수송실적은 하락세를 나타냈다”며 “한일 항공화물량은 양국 갈등 이전부터 감소하는 추세였는데 향후 물량감소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