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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 밑그림' 그리러 휴양지 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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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엄식 기자
  • 2019.09.0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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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래미안 아파트 조경 디자인 트렌트 세터, 삼성물산 유혜인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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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인 삼성물산 토목/조경그룹 책임. /사진제공=삼성물산
“남들 놀러 가는 해외 휴양지가 저에겐 일터예요.”
 
태국 방콕, 파타야 등은 여름철 각광받는 여행지다. 보통 가족들과 휴가를 위해 찾지만 여기서 온전히 ‘일’만 하는 사람도 있다. 지역 내 유명 호텔과 리조트를 샅샅이 훑고 건물 주변에 어떤 식물을 심었는지, 어떻게 휴게공간을 꾸몄는지 사진기에 담고 보고서를 쓴다.
 
국내 1위 아파트 브랜드 삼성물산 ‘래미안’ 단지의 조경 설계 및 시공을 담당하는 유혜인 책임(43·사진) 얘기다.
 
그는 매년 래미안 조경 디자인 콘셉트를 결정하는 ‘트렌드세터’ 역할을 맡는다. 휴양지뿐 아니라 영국 첼시 플라워쇼, 프랑스 쇼몽 국제정원박람회 등 유명 국제행사도 방문해 벤치마킹할 소재와 스타일을 찾는다.
 
최근 신축된 랜드마크 단지에 구현된 가든형, 리조트형 조경 콘셉트는 모두 이런 과정을 거쳐 나온 결과물이다.
 
평소 외부환경과 디자인, 식물을 다루는 데 관심이 많은 그는 대학에서 조경과 도시계획을 전공했고 입사 전부터 관련 분야 전문가를 꿈꿨다. 2003년 입사 후 5년간 아파트 건설현장을 오가며 영업, 상품기획 업무를 하다가 디자인실이 신설된 2007년 현재 일하는 부서(토목·조경)에 자원해 13년째 한우물을 팠다.
 
그는 조경업무의 매력에 대한 질문에 “건축물에 쓰이는 마감재나 시설물 등 무생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낡고 가치가 떨어지지만 조경에 사용하는 식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풍성해지고 가치가 배가된다”고 답했다.
 
최근 쾌적한 거주환경에 대한 수요로 아파트 조경에 대한 입주민들의 눈높이가 올라갔다. 높이가 20~30m에 달하는 수십 년 된 소나무들은 한 그루당 수천만 원을 호가하며 고급스러운 느낌의 재질을 가진 경우엔 가격대가 억 단위로 치솟는다. 그래도 멋진 조경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사업장이 점점 늘고 있다.
 
유 책임은 “몇 년 전만 해도 대부분 조합이 조경에 돈 쓰는 것을 기피했는데 최근엔 좀더 고급스러운 콘셉트로 설계변경을 요구하면서 공사비 증액을 승인한 사례가 많다”고 했다.
 
그가 조경 밑그림을 그린 아파트단지가 전국 수십 개에 이른다. 대외적으로 호평을 받고 성과를 거둔 곳도 많다. 2014년 부산 ‘래미안 장전’을 대상으로 개발한 ‘가든 스타일’은 대한민국 조경대상 국토부장관상을 받았고 이 디자인을 접목한 ‘래미안 신반포팰리스’는 2017년 세계조경가협회(IFLA) 주거단지 수상작에 선정됐다.
 
매년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야 하는 부담도 있지만 두려움은 없다. 그는 “조경 디자인은 한번 쓰고 폐기되는 게 아니라 다른 디자인과 접목할 수 있기 때문에 계속 가치가 쌓이는 것”이라고 했다.
 
5세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인 그는 자기계발에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퇴근 후 저녁식사를 거르면서 독하게 공부한 끝에 1년 만에 조경기술사와 자연환경관리기술사 자격증 2개를 땄다. 그는 “유연함을 잃지 않고 전문가로 성장하도록 계속 공부하는 자세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유엄식
    유엄식 usyoo@mt.co.kr

    머니투데이 건설부동산부 유엄식입니다. 건설업계와 서울시 재건축, 재개발 사업 등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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