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기침체 시작돼" 흔들리는 유럽 최대 경제국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사진=AFP.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경기가 연일 악화하면서 침체에 들어섰다는 진단이 나왔다.

6일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독일의 7월 산업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101.2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4.2%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당초 시장은 전월 대비 0.4% 상승할 것을 예상했다.

소비재(0.6%↑)와 건설(0.2%↑)은 소폭 상승했지만 이를 제외한 광공업생산(0.8%↓), 자본재(1.2%↓), 에너지(1.3%↓) 등 다른 모든 부문에서 하락했다. 독일 기업의 경기 신뢰도를 나타내는 Ifo 환경지수는 전월대비 3.1 포인트 내린 94.3을, 제조업수주도 2.8포인트 하락한 100.3을 기록했다.

독일 경제부는 성명을 내고 "산업 성장 동력이 아직 약하다"면서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예상 외의 하락에 전문가들은 독일이 경제 침체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의 클라우스 비스테센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대해 "독일이 사실상 침체에 들어섰다는 의미"라면서 "8월과 9월에 상황이 갑작스레 좋아질 수도 있지만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경기가 더욱 둔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독일은 지난달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미중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출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두 분기 연속 GDP가 역성장하면 경기침체로 여겨진다. 독일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해 '균형 예산' 원칙을 포기하고 재정확장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외신들은 이에 다음 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ECB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하고 있다. ECB가 침체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더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임기를 한 달 앞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