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 GM 인수 후 첫 '전면파업' 돌입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인천 한국지엠 부평공장/사진=이기범 기자

한국GM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GM에 인수된 후 첫 전면파업이다. 한국GM 노사는 임금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3일간 전면파업을 벌인다. 노조는 해당 기간 인천 부평공장의 서문을 제외한 모든 문을 원천봉쇄해 조합원의 출입을 통제한다.

한국GM의 전면파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우자동차 시절인 1997년 노조가 전면파업을 벌인 적 있지만 2002년 미국 GM으로 인수된 후에는 부분파업만 시행했고, 전면파업은 없었다.

지난달 방한한 줄리언 블리셋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 물량 일부를 다른 국가에 넘길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노조는 전면파업이라는 강수를 뒀다.

노조는 회사의 불성실한 교섭이 파업의 원인이라고 지목한다. 노조는 "사측의 오판에 과감한 투쟁으로 맞서야 한다"며 "노조를 무시하고 일방 통행하는 GM자본에 당당히 맞서야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2~6일을 성실교섭 기간으로 정하고 회사가 서면으로 새로운 일괄제시안을 내지 않으면 전면파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는 기존 교섭에서 제시한 내용 외에 추가로 제시할 것이 없다는 뜻을 고수 중이다.

인천 한국GM 부평공장/사진=이기범 기자

이날 노조는 △전 조합원 회사 출입금지 △상무집행위원과 대의원 전원 각 문 배치 출입통제 △승인된 필수 요원 서문에서 명부 확인 후 출입 등의 투쟁지침을 따르고 있다. 오전부터 노조 간부가 공장 출입구에 배치돼 비승인된 조합원을 출입을 막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서문의 경우 경영진이 사용하는 본관 등 출입을 위해 열어두고 나머지는 노조에서 모두 통제한다"며 "추석 연휴 기간에도 특근 등을 막기 위해 노조 간부가 각 문을 통제하고 현장을 순찰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파업에서는 한국GM 소속 조합원 8000여명 뿐만 아니라 올 초 신설된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TCK) 조합원(약 2000명)도 회사 출입이 금지된다.

현재 노조는 △기본급 5.65%(12만3526원) 인상 △성과급 250%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적자 등을 이유로 임금 동결과 성과급 불가 입장을 지키고 있다. 장기발전전망과과 복리후생 복구 부분도 서로 간의 의견 차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이 끝나고, 휴일과 노조 집행부 선거가 이어진다"며 "선거체제에 돌입하면 교섭이 일시 중단되기 때문에 올 임금협상이 해를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