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추워지는데…미세먼지 마스크 어떻게 고르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6일째 이어지고 있는 6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 주변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김 대리는 요즘 매일 아침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 전에는 봄황사만 조심하면 됐는데 이젠 사시사철 미세먼지를 신경쓰고 살아야 하는 시대다. 특히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겨울철이 두렵다. 오늘의 미세먼지는 '매우 나쁨'. 출근길에 편의점에 들러 마스크를 고르고 있는 김 대리, 하지만 종류가 너무 많다. 모두 미세먼지를 차단해준다고 하는데 KF는 뭔지, 뭘 사야하는지 혼란스럽다.

△미세먼지 마스크 고르는 법

약국, 마트, 편의점 등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하는 경우에는 제품 포장에 '의약외품'이라는 문구와 KF 표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보건용 마스크로 허가된 상품의 리스트는 '의약품안전나라'라는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nedrug.mfds.go.kr/pbp/CCBCC01)

보건용 마스크는 추위로부터 얼굴을 보호하는 방한대 등 일반 마스크와 달리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성능을 가지고 있어 미세먼지‧황사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KF는 ‘Korea Filter’의 줄임말로 뒤 숫자는 해당 제품의 미세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낸다. 성능에 따라 ‘KF80’, ‘KF94’, ‘KF99’ 등 세 가지로 나뉜다.


KF80은 황사·미세먼지 차단 효과만 인정받은 보건용 마스크다.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할 수 있다. KF94와 KF99는 황사·미세먼지는 물론 감염원까지 차단가능한 마스크로 각각 마스크. 좀 더 작은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99% 이상 차단할 수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KF 숫자가 높을수록 좋다?

그렇다면 KF 숫자가 높을수록 좋을까? KF 숫자가 높을수록 미세먼지 차단율이 높으니 높은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미세먼지 차단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숨 쉬는 것이 어렵거나 불편해지니 주의해야 한다. 그날의 미세먼지 농도와 개인의 호흡 상태에 따라 마스크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산소 농도가 낮은 밀폐된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임산부, 어린이, 폐질환 환자 등은 답답하다 느껴지면 바로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 재사용해도 될까?

보건용 마스크는 세탁하여 사용하거나 재사용하면 안 된다. 세탁하면 모양이 변형되어 기능을 유지할 수 없고, 한 번 사용한 제품은 먼지나 세균에 오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수건이나 휴지 등을 덧대고 마스크를 착용하면 밀착력이 감소해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또 마스크를 착용한 후에는 가능하면 마스크 겉면을 만지지 말아야 한다.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미세먼지에 삼겹살이 좋다?

삼겹살이 미세먼지에 좋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돼지고기의 기름이 호흡기에 끼어있던 미세먼지를 깨끗하게 제거해준다는 것이다. 과거 광부들이 이같은 이유로 삼겹살을 즐겨 먹었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삼겹살은 식도로 들어가고, 미세먼지는 호흡기로 들어간다. 삼겹살이 미세먼지에 좋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

미세먼지에는 물과 섬유질이 많은 채소, 과일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미세먼지가 높은 날 실내에 있을 때는 분무기로 물을 뿌려 미세먼지를 가라앉히고, 진공청소기 대신 물걸레로 청소를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