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현대차, 폐 전기차배터리 ESS 재활용사업 협력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OCI 대표이사 김택중 사장(왼쪽)과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사장(오른쪽)이 양해각서 체결식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OCI

OCI가 현대차그룹과 함께 태양광발전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나선다. 분산형 태양광발전 사업에 새로운 활력이 기대된다.

OCI와 현대차는 9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지영조 현대차그룹 사장과 김택중 OCI 사장 등 관계자 12명이 자리한 가운데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실증 및 분산 발전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양사는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활용한 ESS와 태양광발전을 연계한 사업 모델 발굴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국내 및 북미지역의 분산형 발전시장을 개발해나가기 위한 포괄적인 협력 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OCI는 공주 소재 700k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와 미국 텍사스주 4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실증사이트로 제공한다. 전력변환장치(PCS) 공급과 설치 공사도 맡는다. 현대차는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활용한 ESS 제공과 유지보수를 담당한다.

양사는 오는 2020년까지 연계 시스템 운영과 실증 운전 분석을 통한 사업성 검증을 공동 수행한다. 전기차에서 사용된 배터리는 ESS로 장기간 활용이 가능하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활용한 ESS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OCI는 태양광발전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세계 3위다. 2012년 태양광발전사업에 본격 진출해 미국 텍사스에 북미 최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지었다. 미국, 중국, 한국 등에 총 69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완료했다. 군산에는 51MWh 규모 ESS도 지었다.

OCI는 올 초 독일의 센트럴인버터 제조회사인 ‘카코뉴에너지’ 영업 양수를 통해 ESS 분야 핵심기술도 확보했다. 기존 태양광발전사업 솔루션에 이어, 인버터, PCS 등 제조업 기술까지 확보해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택중 OCI 사장은 “다년간의 태양광 사업으로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된 OCI가 이번 현대차그룹과의 ESS 실증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내고 창의적인 사업모델을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영조 현대차 사장은 “전기차 폐배터리 처리 문제를 가장 친환경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바로 ESS”라며 “이번 협업을 통해 기술력 증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