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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한국GM 총파업 '승자없는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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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성훈 기자
  • 2019.09.0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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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10일 '자동차의 날' 기념식장에서 만난 로베르토 렘펠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다른 질문에 답을 피한 렘펠 사장이지만 노조에 대해선 한마디 했다. 지난해 11월 대표에 선임돼 채 6개월도 지나지 않았지만 한국 자동차 노조에 대해 익히 알고 있다는 표정이었다.

그로부터 4개월 뒤. 렘펠 사장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한국GM 노조는 9일부터 사흘간 총파업에 나섰다. 파업엔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소속 조합원 2000여 명을 포함해 1만여 명이 참여한다. 노조가 부분파업이 아닌 전면파업을 하는 것은 2002년 GM에 인수된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2만3526원(5.65%) 인상, 성과급 250%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을 요구했다. 사측은 수익성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들어줄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익이 나면 당연히 임금인상, 성과급 지급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GM의 누적 영업손실액은 2조8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엔 8000억원에 달하는 공적자금 등이 투입돼 가까스로 법정관리 위기에서 벗어났다.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도 작년 대비 6.2% 감소했다.

한국GM은 최근 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트래버스와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내놨다.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GM의 부활을 책임지는 야심작이다. 하지만 신모델 출시 소식 후 곧바로 나온 노조 파업은 회사로서 뼈아픈 대목이다. 소비자들은 파업을 벌이고 있는 회사에서 나온 제품에 대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노조가 당장 눈앞의 이익 때문에 더 큰 것을 놓치는 것은 아닐까. GM은 전 세계 사업장에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노사 갈등에 GM 본사가 한국GM 공장에 추가 신차 배정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결국, 승자는 없고 패자만 남는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노조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기다.
[기자수첩]한국GM 총파업 '승자없는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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