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링링' 맞은 사과·배…초토화 된 과수농가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지난 주말 강풍을 동반한 제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전국 과수농가가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예시설과 벼, 밭작물 등의 피해도 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NH농협손해보험은 피해농가에 대한 재해보험금 지급을 시작했다.

9일 정부 및 농협손보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이번 태풍으로 인한 과수 사고 접수 건수는 1만9697건으로 집계됐다. 배가 9105건으로 가장 많았고 사과(6176건), 감(4416건) 순이었다.

원예시설도 6256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벼·맥류(3만2674건), 밭작물(1866건) 피해 접수도 계속되고 있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이번 태풍은 큰 비는 없었지만 강풍이 불었기 때문에 과수원과 원예시설 피해가 가장 컸다"며 "벼 피해 접수가 시작되고 있는데 본격화할 경우 사고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전남 나주(2609건), 충남 천안(1074건), 충남 예산(986건) 등 배 과수원이 많은 지역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농축산부와 농협손보는 이번 태풍으로 인한 낙과 등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 보험금 2200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농작물재해보험은 통상 수확기에 보험금을 지급하지만 농가의 경영안정을 위해 시기를 앞당기게 됐다.

농협손보는 추석 연휴 전까지 손해사정업체, 손해평가사, 현지평가인 등 평가인력을 총 가동해 태풍 링링 피해 농가에 대해 신속한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농가의 빠른 복구를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과수 농가에 대해서는 낙과와 나무 피해를 조사 중이며 원예 시설은 손해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이번 태풍으로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낙하물 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이날 오전 기준 총 4070건의 낙하물 피해가 접수돼 약 7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