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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車로 드러난 일본의 '내로남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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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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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9.1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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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부당 보수' 문제 두 CEO… 곤 전 회장 감옥행, 사이카와 사장은 사직서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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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사장 /사진=로이터통신.
일본 닛산자동차가 '내로남불'의 전형을 보여줬다. 카를로스 곤 닛산 전 회장을 '부당 연봉' 혐의로 축출할 때는 치밀하게 증거자료까지 수집해 검찰에 넘기더니, 이를 주도했던 사이카와 히로토 사장이 같은 '부당 보수'로 사임할 때는 '사직서' 한장만 받았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은 일본인 경영진에게 적용하는 기준과 외국인 경영진에게 적용하는 잣대가 서로 다른 것 같다며 이날 사임한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CEO(최고경영자)와 곤 전 회장 사례로 일본의 이중성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날 사이카와 사장은 이사회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이사회는 이를 승인했다. 닛산은 임원 연봉을 주가와 연동해서 책정하는데, 사이카와 사장은 보수를 받는 날짜를 임의로 조절해 약 4700만엔(약 5억3000만원)을 부당하게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닛산은 지난해 곤 전 회장을 내보낼 때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증거수집부터 검찰에 이를 넘기는 모든 과정을 곤 전 회장 몰래 진행했다. 당시 곤 전 회장이 르노를 중심으로 한 닛산 합병을 추진하는 움직임에 사이카와 사장이 주도해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난해 11월 곤 전 회장이 체포되자마자 사이카와 사장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기자회견을 열고 "곤 용의자가 보수를 축소 신고하고, 회사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면서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곤 전 회장의 체포 3일 뒤 열린 이사회에선 만장일치로 곤 전 회장의 해임을 결정했다.

사이카와 사장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곤 전 회장에게 회사 차원에서의 피해보상 청구를 검토하겠다고 하며 모든 사태가 회사가 아닌 곤 전 회장 개인의 문제였다고 탓했다. 프랑스 르노 출신으로 2001년부터 닛산 회장 겸 CEO 직을 맡으며 '구조조정의 신'으로 불렸던 곤 전 회장은, 이제 5년간 500억원 상당의 보수를 불법 축재한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곤 전 회장을 비난하고 축출을 주도했던 사이카와 사장도 똑같은 문제로 사퇴하게 됐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이카와 사장의 부당보수는 곤 전 회장처럼 사내 밀고자가 있지도, 검찰에 자료를 제출하고 체포하지도, 누군가 감방에 들어가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닛산 이사회는 익명 투표를 통해 사이카와 사장의 사직서를 수락하기로 결정한 게 다였다. 곤 전 회장이 르노-닛산 관계의 중심에 서 있어 더 복잡한 문제였기는 하지만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지적이다.

사이카와 사장은 떠나는 자리에서도 "규정을 잘 몰랐다"거나 "곤 전 회장 체제 때의 한 방식"이라는 등 변명만 늘어놨다. 닛산 이사회는 "불법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닛산이 차후 외국인 CEO를 선임하겠다고 밝혔는데, 같은 죄를 저지르고도 외국인 CEO만 감옥에 가 있는 일본의 사법 시스템을 보고 누가 올지 의문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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