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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업계 큰장 선다…삼성전자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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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준영 기자
  • 2019.09.1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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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감사시장서 삼성전자 수임은 숫자 이상의 의미"...40여년만에 새 감사인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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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회계 감사인을 교체한다. 자의는 아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회계개혁’의 간판격인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이하 주기적 지정제)의 적용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민간기업이 외부감사인을 6년간 자율선임하면 이후 3년간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감사인을 지정받는 제도인데,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을 계기로 2017년 외부감사법 개정안에 반영됐다. 올해 10월부터 상장사를 중심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금융당국이 지정한 회계법인에 장부를 맡겨야 한다.

삼성전자는 기존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에 2018회계연도 감사용역 보수로 44억원을 지급했다. 삼성전자 분·반기 검토 및 감사에 투입된 삼일 측 인원은 담당이사 1명, 공인회계사 37명, 수습회계사 24명, 품질관리 검토자 11명, 전산감사·세무·가치평가 전문가 53명 등 총 126명이다. 4차례의 감사위원회와의 대면 회의에는 감사부문 대표 파트너 2명이 참석했다.

감사 총 소요 시간(5만401시간)을 감안할 때, 삼일이 삼성전자 감사를 통해 얻은 매출은 시간당 8만7300원. 세무자문 등 비감사 용역 보수를 포함할 때 삼일이 한해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금액은 5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회계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존재는 숫자를 초월한다. 글로벌 톱10 초일류 기업의 감사를 맡는다는 것은 전 세계 어떤 기업이나 조직도 충분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역량을 갖췄음을 증명하는 보증서와 같다.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연결재무제표에는 252개의 종속기업과 45개의 관계기업이 엮여있다. 그만큼 복잡하고 방대하다.

회계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관심이 많은 것은 결국 100개 이상의 자회사 때문”이라며 “감사인 교체로 인해 해외 회계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도 변화로 인해 업계 1위 삼일은 최소 3년간 삼성전자 감사를 맡지 못한다. 회계업계는 3, 4위 딜로이트안진과 EY한영의 각축전을 예상한다. 직전 사업연도 기준 자산총액 1위는 삼성생명, 2위가 삼성전자로, 현재 모두 삼일이 감사인이다.

주기적 지정제는 자산총액이 높은 회사부터 순서대로 감사인지정 점수가 높은 감사인을 지정토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2위 삼정회계법인이 삼성생명을 수임하면, 나머지 2곳이 삼성전자의 새 감사인 후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벌점’이 결정적 변수다. 외감법 규정에 따르면 벌점이 90점 이상인 경우, 감사 순번에서 한차례 밀린다. 문제는 벌점 내역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어 시뮬레이션 예측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업계 시뮬레이션이 어느 정도 맞을 수 있지만 벌점이 한 번 어그러지면 예측하기가 힘들다”며 “조정해야 될 변수가 10가지가 넘어 (선정 작업이)굉장히 복잡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어느 곳이 삼성전자를 맡든 실질적인 회계감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감사경험이 있는 삼일 쪽 핵심인재 영입 없이는 정상적인 감사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3년 후 6년은 다시 자유수임을 할 수 있는 데 회계사들이 3년만 보고 다른 법인으로 이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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