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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목회자-로봇 승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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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현 기자
  • 2019.09.1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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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문제 다루는 종교영역까지 AI 침투… 인간과 협력적 관계 유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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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의 고다이지에 있는 로봇 승려 '마인더'. /사진=AFP
일본 교토의 400년 된 사찰 고다이지(高台寺)에서는 로봇 승려 '마인더'(Mindar)가 부처의 가르침을 전한다. 사찰에 승려가 부족해지자 로봇 승려까지 등장한 것이다.

9일(현지시간) 미 매체 복스에 따르면 이 사찰의 주지 스님 고토 텐쇼는 "인공지능(AI)으로 가장 어려운 문제도 극복하는 지혜가 커지길 바란다"며 "불교가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인더는 실제 사람들을 상대로 불교의식을 진행한다. 지난 2월에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로봇에는 상대에게 공감하는 마음이 없지만 인간에게는 공감하는 힘이 있다"는 가르침을 설파했다. 마인더는 눈에 달린 카메라로 신자를 알아보고서 합장하며 맞이할 수 있고, 영상을 빈 화면에 투사하면서 반야심경을 읽어주기도 한다.

일본 교토의 고다이지에 있는 로봇 승려 '마인더'. /사진=AFP
일본 교토의 고다이지에 있는 로봇 승려 '마인더'. /사진=AFP
AI 성직자가 등장한 건 일본 뿐만이 아니다. 독일에선 지난 2017년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인간의 축복을 비는 ‘블레스유-2(BlessU-2)’ 로봇이 등장했다. 이 로봇은 7개국 언어로 말할 수 있으며 남성과 여성 각각의 목소리로 축복의 메시지를 전한다. 인도 힌두교 축제인 '가네쉬 차투르띠'에서는 일찌감치 로봇 팔이 종교의식을 수행해오고 있다.

하지만 정신적이고 철학적인 영역인 종교에까지 AI가 침투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논란도 인다. 신앙심이 없는 로봇이 성직자가 되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다. 특히 이슬람교나 유대교 같은 이원론적 경향을 가진 유일신 종교에는 신성을 시각적으로 묘사한 것에 대해 '우상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문제는 'AI 성직자가 윤리적 문제에 대해 의사결정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다. 이전 경험을 통해 알고리즘을 학습하는 AI의 특성상 가치 판단을 할 때 상황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 예로 신자 한 명이 실직한 후 돈벌이를 위해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가정할 때 AI 성직자는 가치 판단에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 복스는 "AI 성직자는 알고리즘에 내장된 격언 중 하나인 '모든 시도에는 배움과 이익이 따른다. 단지 고민만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조언할지 모른다"고 전했다.

이러한 우려와 달리 AI 성직자가 인간이 할 수 없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보는 입장도 있다. 미국 빌라노바대학교의 종교학자 일리아 델리오 박사는 "로봇은 인간이 가진 편견이 없다. 그것은 종교계의 분열을 초월해 더 자유로운 방법으로 공동체를 강화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것을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종교에서 로봇과 인간은 경쟁자가 아니라 서로에게 부족한 것을 제공하는 협력자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일본 고다이지의 주지 스님 고토 텐쇼 역시 AI 성직자에 긍정적이었다. 그는 "불교는 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다. 그것은 기계로 표현되든지 고철덩어리로 표현되든지 나무로 나타나든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AI 성직자가 젊은 사람들과 불교를 이어줄 재밌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불교의 목표은 고통을 완화하는 것이다. AI 승려가 상처받은 인간의 마음과 감정을 어루만져주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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