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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침체 신호에 트럼프 재선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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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한결 기자
  • 2019.09.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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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침체 현실화… 고용·생산 모두 하락하며 지지층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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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로이터
무역전쟁 여파로 미국의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가운데 제조업이 부진하다는 지표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블룸버그는 "경기 침체가 올 것이라는 논의가 활발하지만 중서부 위스콘신에 있는 공장들에게 경기 침체는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면서 "제조업자들은 지난해보다 적은 돈을 벌면서 트럼프의 재선을 위협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세 여파로 수출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면서 원자재에 투입되는 비용은 늘어 제조업자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공개된 경제지표들을 보면 미국 제조업의 침체는 현실화되고 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달 미 제조업 구매자관리자지수(PMI)는 49.1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50은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으로, 50보다 낮으면 위축 국면에 있다는 뜻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도 2분기 연속 미 공장 생산 활동이 악화됐다는 지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고용둔화도 두드러진다. 미국의 올해 제조업 부문 고용 증가 규모는 4만4000명으로, 전년의 17만명 대비 크게 하락했다. 심지어 절반에 가까운 22개 주에서는 고용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도 포함됐다. 위스콘신은 4000여명, 펜실베이니아에서는 8000여명이 해고됐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2016년 상황과 유사하지만, 당시는 지금만큼 나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2016년 상반기 유가가 하락하면서 제조업 일자리 3만개가 사라지는 등 침체기를 겪었지만 이보다는 올해 2분기 공장 생산량이 3.1% 하락한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설명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제조업을 살리겠다는 공약으로 경합주에서 표를 따내면서 대선에서 승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시보다 더 나쁜 상황을 맞은 제조업 종사자들이 돌아설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뽑은 전국 유권자의 12%, 경합주에서는 21%가 제조업 종사자였다.

위스콘신에서 농기계 공장을 운영하는 그렉 페트라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관세의 비용을 전부 부담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그는 심지어 자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가 소유한 공장 두 곳은 4년 전만 해도 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현재 그 가동률은 각각 50%와 39%에 불과하다. 신제품 연구·개발도 중단됐으며 250여명의 직원들은 일시 해고 상태다. 페트라는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늘어나고 있다"면서 "절대 좋은 경기라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단시일 내에 바뀔 가능성은 작다. 그는 지난달 "운영을 제대로 못한 회사들이 관세를 비판한다"면서 경기 부진이 아닌 각 기업의 경영 잘못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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