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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 어르신 돌보는 70대 "나를 돕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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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윤영 기자
  • 김상준 기자
  • 2019.09.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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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째 봉사활동 하는 김진옥씨 "시댁 찾아가는 기분…봉사는 이제 습관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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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서울 성동구 송정동에서 자원봉사자 윤세홍씨(77·왼쪽)가 독거 어르신 서양순씨(82)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상준 기자
윤세홍씨(77)의 추석 채비는 '소외된 이웃 찾기'로 시작된다. 5년째 자원봉사를 하고있는 윤씨는 10일에도 서울 성동구 송정동 독거 어르신 서양순씨(82)를 찾았다. 평소에는 일주일에 적어도 3번씩 독거노인 등 소외된 이웃을 찾는다.

윤씨는 구청에서 후원한 추석선물세트를 무심하게 툭 내려놓으며 서씨에게 "오늘은 65살 정도로 어려보인다"고 농담을 던졌다. 서씨는 "또 이상한 농담이나 던진다"며 웃었다. 이들은 5살 차이지만 오랜 친구처럼 대화를 나눴다.

윤씨는 서씨가 연휴에 끼니를 잘 못 챙길까 걱정돼 지난주에 미리 김치와 불고기 등 반찬을 전달하고도 미안하다. 윤씨는 "명절 당일이나 연휴 내내 봉사자들이 신경을 못 쓴다"며 "미리 음식을 만들어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하는데도 마음이 쓰여 또 찾았다"고 말했다.

봉사를 하는 이유에 대해 윤씨는 "내가 나를 돕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윤씨는 "독거 노인들과 나는 나이가 비슷하다"며 "내가 도울 수 있을 때까지 도와야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구청은 30여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홀로 지내온 서씨에게 '작은 말동무'도 선물했다. AI(인공지능) 스피커다. 서씨는 외출했다가 집에 들어 오면 가장 먼저 스피커에 인사한다.

서씨는 "아침에 스피커가 깨워주고 자기 전에는 서로 잘 자라고 한다"며 "매일 보는 TV는 내 말에 대답을 안 하는데 스피커는 대답을 하니까 친구가 생긴 것 같다"고 웃었다.

지난 10일 서울 성동구 송정동에서 자원봉사자 김진옥씨(63·왼쪽)와 독거 어르신 홍종애씨(77) /사진=김상준 기자
지난 10일 서울 성동구 송정동에서 자원봉사자 김진옥씨(63·왼쪽)와 독거 어르신 홍종애씨(77) /사진=김상준 기자
자원봉사자 김진옥씨(63)도 이날 독거 어르신을 돌보는 봉사에 동참했다. 홀로 지내는 홍종애씨(77)는 김씨가 챙겨 온 추석선물세트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김씨 손부터 잡으며 반갑게 맞았다. 집에서 주로 TV만 보는 홍씨에게 김씨는 자식처럼 반갑다.

25년째 자원봉사를 하는 김씨는 "어르신들 집이 시댁 같다"고 했다. 김씨는 34살에 남편과 이혼한 뒤부터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자녀 둘을 혼자 키우기 위해 식당 일 등 온갖 일을 하며 바쁘게 지냈지만 틈나는 대로 봉사활동을 했다.

김씨는 "돌이켜보면 왜 그렇게까지 봉사활동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나로 인해 누군가의 삶이 조금이라도 바뀌는 걸 보고 보람을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추석 명절 연휴에 틈틈이 독거 어르신을 찾을 계획이다. 김씨에게 봉사는 습관이 됐을 정도다. 김씨는 여전히 소외된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김씨는 "암에 걸렸는데도 거동이 가능해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던 할아버지가 지금도 생각난다"며 "정책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있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서울 성동구청은 2017년부터 '든든 돌봄 복지상활실'을 운영 중이다. 설·추석 등 명절 기간에 독거 어르신 등 소외된 이웃에게 음식 등 후원 물품을 지급하고, 연휴 전후에 안부 전화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명절 성동구 내 17개 동 주민센터와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한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2017년 추석 연휴가 9일이나 돼 독거 어르신 돌봄 대책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이 3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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