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괜찮으시죠?" 세번째 추석 맞은 靑참모진 누구?

【브뤼셀(벨기에)=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19일 오전(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 유러피언빌딩에서 열린 제12차 아셈정상회의 전체회의에 참석해 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2018.10.19.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청와대 참모진은 근무강도가 높다. 정치권에서 청와대로 들어왔던 한 인사는 "확실히 청와대는 체력소모가 많은 곳"이라고 혀를 내둘렀었다. 당장 문재인 대통령부터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이가 다 빠졌었던 것 아닌가.


그럼에도 이 '살벌한(?)' 청와대에서 비서관급 이상으로 세 번째 한가위를 맞이하는 참모진들이 있다. 한 두명도 아니고 여러명이다. 이들 중 일부는 아예 '대체 불가능한' 인력으로 간주되고 있기도 하다.

실장급 중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세 번째 추석 연휴를 청와대에서 보낸다. 73세(1946년생)로 노익장을 과시 중이다. 한 전직 청와대 고위인사는 올초 '자유의 몸'이 될 때 "정 실장은 오래 청와대에 있을 것"이라고 암시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과 관련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만큼, 구체적인 성과가 있을 때까지 문 대통령을 보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석급에서는 황덕순 일자리수석이 있다. 황 수석은 고용노동비서관, 일자리기획비서관을 거쳐 일자리수석으로 승진하면서 청와대를 지키는 중이다.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출신인 그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일자리 만들기'의 중책을 짊어지고 있다. 상생형지역일자리 등의 과제를 추진 중이다.


비서관급 중에서는 단연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이 눈에 띈다. 문 대통령의 복심 중의 복심. 정권의 24시간 워치독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6월 역사적인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서도 상황을 관리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 초안(임명 강행, 철회 두 가지 버전)을 작성한 것도 윤 실장이다.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도 정권 초부터 문 대통령 곁을 지키고 있다. 해외언론비서관, 제2부속비서관을 거쳤다. 미국 변호사 출신인 신 비서관은 지난 대선 때는 문 대통령의 패션 등 PI(Presidential Identity, 대통령 이미지)를 자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 내외 모두와 가까운 인물로, 확실한 신뢰를 받고 있다는 평가다.

이정도 총무비서관 역시 벌써 세 번째 청와대 추석 선물 세트를 기획해 배송했다. 청와대 살림을 도맡아 하는 이 비서관은, 휴식시간에 문 대통령과 청와대 산책을 하며 개인적인 대화를 나눌 정도로 신임을 받고 있다.

철두철미한 예산관리로 자유한국당과의 '업무추진비 대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그 능력을 입증했다. 집권 초기 문 대통령에게 "전세 들어왔다 생각하시고, 필요한건 다 구입해 쓰셔야 한다"고 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신동호 연설비서관은 집권 후 세 번째 가을이 올 때까지 문 대통령의 연설문을 담당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부터 연설문을 써온 신 비서관인 만큼, 대체할 인물이 없다는 평가다.

박형철 반부패비서관도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수사관 관련 사태 때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으나, 모두 돌파하고 여전히 민정수석실을 지키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가까운 사이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조용우 국정기록비서관, 유송화 춘추관장, 박종규 재정기획관, 이진석 정책조정비서관, 김혜애 기후환경비서관, 윤성원 국토교통비서관, 최혁진 사회적경제비서관,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등이 장수 비서관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