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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Eat]트럼프에 옥수수 사주고, 참치로 뺨맞은 아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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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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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9.1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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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인싸'되는 '먹는(Eat)' 이야기]
美에 '퍼주기 외교' 하고도 참치 쿼터 확보 실패
도쿄올림픽서 '참치' 사라질까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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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
[인싸Eat]트럼프에 옥수수 사주고, 참치로 뺨맞은 아베
일본이 미국에 옥수수를 대거 사주는 아첨 외교를 하고도 다시 굴욕을 당했습니다.

지난 4~6일 미국 포틀랜드에서 열린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 회의에서의 일입니다. 일본은 고급 횟감으로 쓰이는 참다랑어 어획량 쿼터를 늘리자고 주장하면서 내심 미국이 동참해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참다랑어의 멸종위기는 여전히 그대로"라고 강력히 반대하면서 일본의 예상을 산산조각 냈습니다.

일본이 더욱 실망에 빠졌던건 지난달말 미국에게 외교 선물보따리를 한가득 안겼기 때문입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270만t에 달하는 옥수수를 사주기로 약속하고, 미국산 소고기 관세도 대폭 낮추는 등 무역협상에서 크게 양보했습니다. 일본 내에서 '퍼주기 외교' 논란이 일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일본 언론들은 이번 참치 쿼터를 늘리자는 요청에 미국이 크게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오히려 장애물이라면 요즘 감정의 골이 깊어진 한국정도로 봤습니다.

극우매체인 산케이신문은의 지난 2일자 기사를 보면 이러한 심정이 드러납니다. 산케이는 "이번 참치 쿼터 증가의 최대 난적은 한국"이라면서 "한일 갈등 때문에 한국이 일본의 계획에 반대를 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믿었던 친구' 미국의 반대로, 일본은 30kg미만의 참다랑어는 10%, 이보다 큰 경우 20% 쿼터를 늘린다는 계획을 접어야만 했습니다. 대신 대만이 보유하고 있던 300톤의 쿼터를 획득하는 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일본은 현재 참치 부족 사태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회전초밥이나 참치캔 등에 쓰이는 날개다랑어는 올 1~8월 어획량이 전년 동기의 절반에 그치고 있고, 이 때문에 도매가도 30% 이상 높아진 상태입니다. 여기에 고급 횟감인 참다랑어도 외국인 관광객 증가, 도쿄올림픽 개최 등을 앞두고 물량 확보에 열을 올리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입니다.

고급 횟감으로 쓰이는 참다랑어는 일본의 폭발적 수요 탓에 2010년 기준으론 1961년의 3분의 1 수준인 1만2000톤가량으로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WCPFC는 멸종 위기종으로 참다랑어를 지정하고, 2015년부터 각국에 어획량 쿼터를 제정했습니다.

일본은 세계 최고의 생선 소비국 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일본의 인당 생선 섭취량은 2016년 기준 연간 33kg에 달합니다. 이탈리아는 일본의 절반인 16kg에 불과할 정도로 일본의 생선 사랑은 유별납니다. 여기에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도 사상 최고치인 3000만명을 기록하는 등 생선 소비는 크게 늘고 있습니다.

문제는 2020 도쿄올림픽입니다. 일본은 내년 열리는 올림픽 에 연간 관광객 방문수를 4000만명으로 설정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겠다는 계획인데, 자칫 참치 없는 올림픽을 치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속가능한 올림픽'이라는 슬로건 아래 올림픽 기간에는 지속가능한 재료, 즉 친환경 재료를 주로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본 입장에선 올림픽은 최대 관광 특수기간인데 참다랑어가 멸종위기종인 탓에 자칫 참치 없는 올림픽을 치를 가능성이 커진 것입니다.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일본이 올림픽 기간 수산물을 제공하려면 국제기관으로부터 '지속가능성' 인증을 받은 재료들을 써야 하는데, 일본은 이러한 준비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국제 수산물 인증 기관은 해양관리협의회(MSC)와 세계양식책임관리회(ASC) 두 곳입니다. 그런데 일본에는 MSC 인증을 받은 식당이 '레스토랑 블루' 단 한 곳 뿐입니다. DW는 2017년 개업해 일본 유일의 MSC 인증을 받은 이 레스토랑에는 참치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 식당의 셰프는 DW에 "현재 일본 참치는 지속가능성이 없는 재료라고 보면 된다"면서 "일본인들은 참치가 얼마나 위기인지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이 절실하게 참다랑어 어획량 쿼터 획득을 원했던 이유입니다. 쿼터 확보를 못하면 수입산을 써야하는데 이는 일본 음식을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겠다는 취지에 안맞을 뿐더러, 쿼터 확장으로 참다랑어가 이제는 '멸종위기'가 아니라는 홍보전을 펼칠 가능성도 줄었습니다.

/AFPBBNews=뉴스1
/AFPBBNews=뉴스1

DW는 이 때문에 일본은 2007년과 2014년에 걸쳐 자체 수산물 인증 제도를 도입해 이러한 현실을 외면한 채 사실상 모든 생선류에 '지속가능성' 인증을 내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 도쿄올림픽 추진위원회는 자체 인증만으로도 국제 기준을 충족한다고 대외적으론 발표하면서도 2012년 올림픽을 개최했던 런던 등을 방문해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한 수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지 연구하는 등 뒤로는 대책마련에 분주합니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전세계는 방사능 우려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사용으로 안전함을 과시하겠다는 일본, 여기에 참다랑어도 국제 가이드라인을 어기고 식재료로 쓰며 '더이상 멸종위기가 아니다'라며 강공을 펼칠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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