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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속 지구 우승 위업에도... 마음껏 웃지 못하는 다저스 팬들 [댄 김의 MLB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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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댄 김 재미 저널리스트
  • 2019.09.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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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간) LA 다저스의 7년 연속 지구 우승을 자축하는 류현진(왼쪽)과 클레이튼 커쇼.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가 이번 주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으며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 됐다. 시즌 개막 전부터 자타공인의 리그 최강으로 꼽혔던 팀이 시즌 내내 거의 한 순간도 흔들림 없이 선두자리를 고수한 끝에 여유 있게 피니시라인에 골인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지난 2013년부터 7시즌 연속으로 NL 서부지구 우승행진을 이어갔다.

7년 연속 지구 우승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3번째로 긴 대기록이다.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1년 연속 NL 동부지구 우승을 독점한 애틀랜타와 1998년부터 2006년까지 9년 연속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우승을 싹쓸이한 뉴욕 양키스만이 다저스보다 긴 기록을 갖고 있다. 또 지난 10일(현지시간) 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것은 1975년 ‘빅 레드 머신’으로 불렸던 신시내티 레즈 이후 44년 만에 가장 빠른 우승 기록이다.

하지만 상당수 다저스 팬들은 7년 연속 지구 우승이라는 엄청난 위업에도 그렇게 큰 흥분이나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놀라운 성과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 그 기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이 한 번도 없다는 사실이 다저스 팬들을 공허하게 한다.

심지어 최대 라이벌이자 앙숙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 기간 중 한 번도 지구 우승을 하지 못하고도 월드시리즈 우승 횟수에선 오히려 다저스에 앞선다는 사실도 다저스 팬들을 속상하고 허탈하게 한다. 지난 2014년 다저스보다 6게임 차나 뒤진 NL 서부 2위로 와일드카드를 얻어 포스트시즌에 나온 샌프란시스코는 놀라운 스퍼트로 월드시리즈 정상까지 질주, 2010년과 2012년에 이어 짝수 해 징검다리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그 때의 씁쓸했던 기억과 함께 1988년 이후 30년째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는 상황을 생각하면 7년 연속 지구 우승의 대업 달성에도 마음껏 환호할 수 없는 것이 다저스 팬들의 속사정이다. 월드시리즈에서 마지막 아웃을 잡고 환호하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이룬 게 없다는 것이 다저스 팬들의 공통적인 생각일 것이다.

LA 다저스 선수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선수들. /AFPBBNews=뉴스1
사실 지금 다저스 팬들의 분위기를 표현한다면 흥분과 기대, 긴장과 불안이 교차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년간 월드시리즈에서 고배를 마셨던 다저스 입장에서 이번 시즌은 월드시리즈 우승이 아니면 실패라고 생각될 수밖에 없다. 일단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시나리오대로 진행되는 것 같지만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가는 여정이 얼마나 힘들 것인지는 다저스 팬들이라면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최근 다저스의 팀 상황도 팬들의 이런 불안감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다저스의 가장 큰 강점으로 평가되던 선발투수진은 지난 한 달간 갑자기 난조에 빠진 류현진의 슬럼프와 함께 안정도가 뚝 떨어졌다. 지난 7년간 다저스 선발진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클레이튼 커쇼가 더 이상 예전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류현진마저 흔들리면서 플레이오프에서 기대할 수 있는 진정한 ‘셧다운’ 에이스로는 차세대 에이스 워커 뷸러만이 남았다.

여기에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돼 온 불펜과 수비는 여전히 불안하고 팀의 가장 큰 무기로 꼽혔던 두터운 타선마저도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렇게 표현하다 보니 지난 44년 만에 가장 빨리 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7년 연속 지구 챔피언 팀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현재 시즌 순위로 예상한다면 다저스는 플레이오프 첫 상대로 워싱턴을 만날 것이 유력하다. 워싱턴엔 맥스 슈어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패트릭 코빈이라는 특급 선발투수 3총사가 버티고 있다. 5전3선승 단기시리즈인 디비전라운드에서 만나기엔 너무 부담스러운 상대로 보통의 와일드카드 팀에 비해 훨씬 까다로운 매치업이다.

이 험난한 관문을 넘는다면 또 하나의 쉽지 않은 상대인 애틀랜타(세인트루이스가 올라와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 그 관문도 통과해 월드시리즈까지 오른다면 올해 AL 사이영상 1, 2위를 다툴 저스틴 벌랜더와 게릿 콜의 ‘슈퍼 에이스 원투펀치’로 중무장한 휴스턴이나 가공할 핵타선을 자랑하는 양키스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 유력하다.

데이브 로버츠(가운데)  LA 다저스 감독이 투수 이미 가르시아(왼쪽)를 교체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데이브 로버츠(가운데) LA 다저스 감독이 투수 이미 가르시아(왼쪽)를 교체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다저스의 강점이 막강한 선발진과 탄탄한 타선인데 정작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면 어쩌면 매 시리즈 모두 열세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게다가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포스트시즌 지략대결에서 그동안 상당히 약한 모습을 드러낸 것이 사실이다.

다저스 팬들이 7년 연속 지구 우승에 흥분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큰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정규시즌 성적이 좋을수록 기대치 상승으로 인해 포스트시즌 실패에 대한 압박과 불안감도 커지기 때문이다.

현재 여러 세이버 매트릭스 사이트들의 포스트시즌 우승 확률을 보면 많은 사이트가 다저스를 우승확률 1위로 꼽고 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선 13일 현재 다저스의 우승확률이 22.8%로 양키스(15.6%)와 휴스턴(12.3%), 애틀랜타(11.8%)보다 훨씬 높다.

하지만 팬그래프닷컴에선 다저스의 우승 확률이 16.6%로 NL 1위이긴 하지만 휴스턴의 31.9%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팬그래프닷컴에서 휴스턴의 우승 확률이 이처럼 높은 것은 벌랜더와 콜의 압도적인 원투펀치의 영향이 더 많이 반영된 탓일 것이다.

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 /AFPBBNews=뉴스1
지금 다저스 입장에선 슬럼프에 빠진 류현진이 빨리 제 모습을 되찾는 것이 절실하다. 올해 다저스에서 류현진이 차지하는 위치와 비중은 단순히 여러 선발투수 중 한 명이 아니다. 선발진은 물론 전체 팀의 축을 잡아주는 에이스 역할을 했다.

그리고 모든 효과가 몇 배 이상 증폭돼 나타나는 포스트시즌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류현진이 시즌 첫 4개월간 보여준 위력을 포스트시즌에서도 보여준다면 다저스의 우승 도전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그가 지난 한 달간의 부진한 모습을 포스트시즌에서 되풀이한다면 다저스의 최고 시즌은 허망하게 막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의 부활 여부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성패로 직결될 수 있는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 2013년 다저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그리고 그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이후 다저스는 한 번도 지구 우승을 놓친 적이 없다. 7년 연속으로 다저스와 함께 지구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류현진과 커쇼, 그리고 켄리 잰슨 등 3명뿐이다.

그리고 그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다저스와 계약 만료로 프리에이전트가 된다. 물론 다저스와 재계약할 가능성이 있다곤 하지만 미래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나설 마지막 포스트시즌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은 어쩌면 그가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른다.

다저스 팬들은 지금 흥분과 기대, 긴장과 불안감이 교차되는 가운데 류현진의 빠른 슬럼프 탈출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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