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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범의 한가위' 합동차례 지내고 부모님께 편지…윷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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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세린 기자
  • 2019.09.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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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가족과 함께 생활관에서 만든 음식 나눠 먹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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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원 학교인 고봉중고등학교(서울소년원) 학생들이 13일 오후 생활관에서 합동차례를 지내고 있다. /사진제공=법무부
#같은 옷차림의 학생들이 북어포와 사과, 배, 밤, 대추가 차려진 차례상 앞에서 절을 올린다. 술 대신 사이다로 조상들께 예를 표한다. 간소하게 차례를 지내는 이 학생들은 소년원에서 지내는 소년범들이다.

소년범들이 지내는 한가위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나라 대표 소년원은 고봉중·고등학교(서울소년원)이다. 1997년부터 소년원의 공식명칭은 중·고등학교 또는 직업전문학교로 변경됐다.

소년원 학교는 법원 소년부에서 보호처분을 받은 10세 이상 19세 미만의 소년을 수용해 교과교육과 직업능력 개발훈련, 의료 재활교육, 인성교육 등을 통해 안정적인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법무부 소속 기관이다. 실형이 확정된 소년범의 형을 집행하는 소년 교도소와는 다르다. 수용경력도 전과로 남지 않는다.

14일 법무부에 따르면 고봉중고등학교에서는 추석을 맞아 전날(13일) 생활관 소강당에서 합동차례를 지냈다. 차례용품은 간소했다. 북어포 1마리, 사과 5개, 배 5개, 밤 한되, 대추 한되, 사이다 1병. 하지만 이 소박한 차례상을 함께 차리고, 친구들과 나란히 서서 절을 올리는 학생들의 진지함은 여느 집과 다르지 않았다고 법무부 관계자는 전했다.

소년원 학교인 고봉중고등학교(서울소년원)에서 학생들이 추석을 맞아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솔이를 하는 모습. 예선과 결선을 거쳐 우승자나 우승팀에게는 과자상자 등 경품이 주어진다. /사진제공=법무부
소년원 학교인 고봉중고등학교(서울소년원)에서 학생들이 추석을 맞아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솔이를 하는 모습. 예선과 결선을 거쳐 우승자나 우승팀에게는 과자상자 등 경품이 주어진다. /사진제공=법무부

추석 연휴에는 민속놀이 등 다양한 레크레이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개인전으로 치러지는 팔씨름과 단체전으로 진행되는 윷놀이·제기차기의 경우 예선과 결선을 거쳐 우승자 혹은 우승팀에게 과자박스 등의 경품을 증정한다. 민속놀이뿐 아니라 농구대회와 장기자랑도 열린다.

한편 긴 연휴를 맞아 부모님에게 조용히 편지를 쓰는 학생들도 있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주말이 낀 만큼 평소처럼 종교활동에 참여하거나 자격증 취득 준비, 검정고시 준비, 독서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낼 학생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명절 기간에는 소년원 직원들이 한정돼서 가족을 초대하지는 못하지만 명절 전후로는 가족단위 합동면회를 비롯해 가족과 함께 하는 여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고봉중·고등학교도 명절을 맞아 오는 17~18일 특별 학생면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평소 면회는 주로 면회실에서 이뤄지지만 명절에는 학생들이 실제 생활하는 생활관에서 집에서 마련해 온 음식을 먹으며 가족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방문 면회가 불가능한 경우 화상면회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가족이 면회를 오지 않는 학생들의 경우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교사들이 학생들과 특별식을 만들어 먹을 계획이다.

아울러 희망 가족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배우는 제과제빵·사진영상·한식조리·헤어디자인 등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가족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가족사랑캠프'도 열린다.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거나 가족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기회다.

소위 '문제아'들이 오는 학교지만 학생들은 컴퓨터, 한자검정, 피부미용․제과제빵․헤어디자인 등 직업훈련 자격증 따기에 열심이다. 법무부는 지난해 소년원 교육 및 교대근무인력 40명을 충원한 부산·광주 2개 소년원의 경우, 학생 1인당 자동차정비, 용접 등 자격증 취득건수가 4.2건에서 5.9건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소년원은 학생들이 매년 4월과 8월 검정고시에 응시해 학력을 취득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2019년 소년원 학생들의 검정고시 합격률은 76.9%로 경기교육청 고졸 합격률인 73%보다 높았다.

법무부는 지난 1989년 소년법을 개정해 전국의 소년원을 정교사 자격을 갖춘 교사들이 가르치는 정규교육과정과 전문직업훈련원으로 전면 개편했다. 보호처분을 받은 청소년들이 주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문제아'가 된 만큼 계속 공부를 시켜 또다시 범죄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자는 의도였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8월31일 기준 전국에는 10개 소년원과 1개 분류심사원(처분 전 비행원인 진단 및 처우방안 제안)에 총 1232명이 재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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