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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콩·돼지고기 추가관세 면제"…또 화해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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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19.09.14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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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이 미국산 추가 관세 부과 대상 가운데 대두(콩)와 돼지고기 등을 제외키로 했다고 1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대두와 돼지고기에 대한 관세 면제는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 측의 핵심 요구 사안이었다.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진전을 이루기 위한 유화적 제스처로 풀이된다.

이날 통신에 따르면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대두, 돼지고기 등 미국산 일부 농축산물을 추가 관세 품목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은 2009년 이후 미국의 최대 농산물 수출국 가운데 하나였지만 무역전쟁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에 지난해 25% 추가 관세를 적용했다. 이 때문에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이 크게 줄면서 미국 농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대중 대두 수출액은 전년 대비 74% 줄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날 중국 국영상사 등이 100만톤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했으며 앞으로 여러 차례로 나눠 총 500만톤에 달하는 구매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한 것도 이번 조치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으로 8월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7% 올랐다. 중국 정부는 중국인의 주식에 가까운 돼지고기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 돼지고기 비상 비축분을 풀고 양돈 농가에 시설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비상 대책을 세웠다.

다음달초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잇따라 화해의 손짓을 주고 받으면서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가오펑(高峰) 상무부 대변인은 전날 베이징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국 기업들이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를 구매하기 위한 가격 문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미국의 관세폭탄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했었다.

가오 대변인은 "미중 양측의 실무진이 조만간 만나 최고위급 무역협상을 준비할 것"이라며 "협상을 위해 양측이 좋은 여건을 조성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1일부터 2500억달러(약 30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30%로 높이려던 것을 다음달 15일로 2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다음달초 고위급 무역협상의 결과를 지켜본 뒤 시행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일 건국 70주년 기념일을 맞는 중국에 대한 선의로 관세를 미루기로 했다”며 “류허 중국 부총리의 연기 요청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국의 유화적 제스처에 대한 화답 성격이 짙다. 같은 날 중국 재무부는 유청과 어분, 일부 윤활유 등 16개 품목을 대미 추가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16가지 품목에 대한 추가관세는 오는 17일부터 2020년 9월16일까지 1년간 면제된다

미국의 대중국 추가관세 연기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재개는 중국이 미국에 제안한 '스몰딜'(중간 합의) 방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미국이 대중국 관세 인상을 미루고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을 완화할 경우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늘리겠다고 제의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중간 단계의 잠정적(interim) 무역합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잠정 합의도 우리가 고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석가가 잠정 합의를 말한다. 쉬운 것부터 먼저, 일부만 우선 하겠다는 뜻"이라며 "그건 쉽지도, 어렵지도 않다. 합의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완전한 무역협정에 서명하는 것을 더욱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미 행정부가 중국과의 잠정적 무역합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 같은 보도에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했었다.

미중 양국은 이번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루기 위해 이달 중순부터 차관급 실무협의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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