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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햇볕이 곧 황금… '태양의 땅' 달구는 남동발전 칠레 태양광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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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리과(칠레)=유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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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9.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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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밝히는 K-에너지-⑥]아리스티아 등 49㎿ 운영·건설… 국산기자재 동반 진출 '팀코리아' 맞형 역할

[편집자주]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이 시작된지 30년이 넘었다. 초기에는 기술확보 미흡과 투자비용 문제로 큰 결실을 보지는 못했으나 친환경·지속가능 에너지원에 대한 수요 증가와 정부 지원 확대에 힘입어 갈수록 속도가 붙고 있다. '에너지전환'을 추진하는 문재인정부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재생에너지 산업을 한국 경제 미래를 책임질 새 성장동력으로 키우고자 한다. 단순 국내보급을 넘어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시장 진출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막강한 기술력으로 무장한 'K-에너지'는 태양광부터 풍력, 수력까지 풍부한 해외 에너지 자원을 활용해 전 세계 곳곳을 밝히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K-에너지 발전 현장을 직접 찾아 세계 속 우리 재생에너지 산업의 위치를 점검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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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발파라이소주 페토르카현 라리과에 위치한 한국남동발전 아리스티아(ariztia) 태양광발전소에서 남동발전과 한화큐셀 직원들이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유영호 기자 yhryu@
칠레는 구리와 리튬, 니켈 등이 풍부한 ‘광물자원의 천국’이다. 국내총생산(GDP)의 약 20%, 수출의 약 60%를 광산업이 차지한다. 하지만 석유·천연가스·석탄 등 에너지자원 부존량은 사실상 ‘0’에 가깝다. 여기에 장기간 아르헨티나로부터 천연가스 수입을 봉쇄당하고, 대가뭄으로 수력발전량까지 급감하는 사태 등을 겪으면서 에너지 자립 중요성에 눈을 떴다.

칠레가 주목한 것은 태양광발전이다. 세계적으로 따갑기로 유명한 햇볕과 긴 일조시간, 남미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도는 칠레를 단숨에 세계적 태양광발전 선도시장으로 도약하게 했다. 칠레는 태양광 보급을 더 늘려 2040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100%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재생에너지 기업이 앞다투어 칠레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태양’이 곧 ‘황금’으로 바뀌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대에 대응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한창인 것이다.

칠레 발파라이소주 페토르카현 라리과에 위치한 한국남동발전 아리스티아(ariztia) 태양광발전소 전경./사진제공=한국남동발전
칠레 발파라이소주 페토르카현 라리과에 위치한 한국남동발전 아리스티아(ariztia) 태양광발전소 전경./사진제공=한국남동발전

지난 2일(현지시간) 찾은 칠레 발파라이소주 페토르카현 라리과에 위치한 아리스티아(ariztia) 태양광발전소도 그 현장 중에 한 곳이다. 시내를 지나 비포장도로를20분여 달리자 모래언덕 위에 줄지어 늘어선 태양광 모듈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한국남동발전이 지난 6월 준공, 상업운전을 시작한 아리스티아(ariztia) 태양광발전소였다.

군부대에서나 볼법한 두꺼운 철책을 통과해 발전소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발전소 안에는 검푸른 태양광 모듈은 햇빛을 받아 비늘처럼 번쩍이고 있었다. 남반구에 위치한 칠레는 이제 초봄을 맞이했다. 하지만 오후 2시 절정에 도달한 햇볕은 한여름을 떠올리게 했다. 칠레를 왜 ‘태양의 나라’로 부르는지 실감한 순간이다. 현장에서 만난 남동발전 남미자회사 코랏(KOLAT) 이선웅 대표는 “칠레는 건조해 구름이 적고 햇볕이 사계절 강해 태양광발전의 최적지”라며 “하루평균 태양광발전 가동시간이 8시간으로 한국(3.5시간)의 2배가 넘는다”고 말했다.

한국남동발전이 칠레에 운영 중인 2.6㎿급 만자노(mazano) 태양광발전소 전경./사진제공=한국남동발전
한국남동발전이 칠레에 운영 중인 2.6㎿급 만자노(mazano) 태양광발전소 전경./사진제공=한국남동발전

아리스티아 태양광발전소 설비용량은 3㎿급으로 한화큐셀이 만든 출력 320Wp급 모듈 9360장이 설치돼 있다. 태양광 모듈로 다가서자 구조물마다 부착된 모터가 눈에 들어왔다. 햇빛이 내리쬐는 일사각을 측정해 태양광 모듈 각도를 조절하는 트래커다. 오전 동쪽을 바라보는 태양광 모듈을 해의 움직임에 맞춰 점차 각도를 높여 정오께 수평으로 눕히고 오후에는 해를 따라 서쪽을 바라보도록 각도가 조절하는 방식이다. 태풍이나 허리케인 등이 강풍을 동반한 열대저기압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설치가 가능하다. 설비용량은 3㎿급인데 연간 예상발전량이 6041㎿h에 달하는 비결이 트래커다. 조규석 코랏 기술책임자는 “트래커로 발전효율이 50% 이상 증가한다”며 “구조를 최대한 단순하게 설계해 유지·보수에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넓은 부지를 생각하면 설비규모가 다소 적은 편. 소규모 발전사업자에 혜택을 주는 칠레 전력시장구조 때문이다. 칠레 정부는 전력시장을 100% 민영화했지만 설비용량 10㎿급 이하 소규모발전사업자시장(PMGD)에 대해 별도 법으로 우대한다. 전력판매사업자가 전기를 우선의무구매 할 뿐 아니라 구매단가도 별도의 계통안전화가격(SNP)을 적용해 수익성이 훨씬 좋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태양광발전사업자가 설비용량을 10㎿ 이하로 낮춘 분산형 사업을 한다. 남동발전도 아리스티아를 포함해 칠레에 2.6~9.7㎿급 태양광발전소 10곳(총설비용량 48.6㎿)을 운영·건설 중이다. 2단계로 100㎿급 사업을 계획 중인데 이 역시 분산형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칠레 발파라이소주 페토르카현 라리과에 한국남동발전이 건설 중인 라리과(la ligua) 태양광발전소 부지에 설치를 앞둔 자재들이 쌓여 있다. 남동발전은 칠레에 진행 중인 10개 사업에 모두 국산기자재인 한화큐셀 태양광모듈을 사용한다./사진=유영호 기자 yhryu@
칠레 발파라이소주 페토르카현 라리과에 한국남동발전이 건설 중인 라리과(la ligua) 태양광발전소 부지에 설치를 앞둔 자재들이 쌓여 있다. 남동발전은 칠레에 진행 중인 10개 사업에 모두 국산기자재인 한화큐셀 태양광모듈을 사용한다./사진=유영호 기자 yhryu@

남동발전 칠레 태양광발전 사업은 국내 기업과 연계한 성공적 동반진출 모델로 주목받는다. 자금조달 단계부터 EPC, 운영까지 전 단계에 걸쳐 국내기업과 ‘팀 코리아’를 구성해 사업을 수행했다. 아리스티아 등 태양광발전소 10곳을 실제 운영하는 칠레솔라조인트벤처(CSJV)는 코랏과 국민연금이 국내기업 해외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운용 중인 코파(COPA)펀드 지분율 50대 50 합작기업이다.

여기에 국내 재생에너지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10곳 모두에 중국산 태양광 모듈이 아닌 한화큐셀 모듈을 사용했다. 한화큐셀은 개발사로도 남동발전 태양광발전 사업 EPC에 참여하고 있다.

유향열 남동발전 사장은 “칠레 태양광발전 사업은 국내 재생에너지 기업 동반진출 및 국산기자재 수출이라는 복합적 의미가 있는 사업”이라며 “칠레 사업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해외 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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