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찾기로 성공' 中알리바바, 그들의 보물섬 가보니

타오바오메이커스페스티벌 전시장 앞 광장에는 알리바바의 주문형 배달 서비스인 'Ele.me.'가 운영하는 '로켓 레스토랑'이 있다. /사진제공=알리바바

지난 12일 중국 전자상거래 거인 알리바바가 탄생한 절강성 항저우시에서 타오바오메이커 페스티벌이 열렸다. 알리바바는 젊은 기업인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보물(타오바오는 보물찾기라는 뜻의 중국어)을 한 곳에 모았다.


옛날 보일러공장을 개조해 전시공간으로 만든 이번 행사는 과거 산업시대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이날 이곳은 수만명의 젊은이들은 보물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전시장은 수중 드론, 식물성고기, 로봇강아지, 마오타이 아이스크림, 외골격 로봇 등 젊은 기업가들이 내놓은 제품들로 넘쳐났다.

타오바오메이커스 페스티벌은 옛 보일러 공장을 개조해 만든 전시장에서 열렸다. /사진제공=알리바바

◇ 보일러 공장 앞 로켓 레스토랑 = 전시장 앞 광장에는 알리바바의 주문형 배달 서비스인 '어러머(Ele.me)'가 운영하는 '로켓 레스토랑'이 있다. 이 로켓 레스토랑은 중국 우주개발 발사체인 롱마치(长征) 부품으로 만들어졌다.

알리바바의 최고마케팅 책임자(CMO) 크리스 텅은 "이번 행사는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Z세대(1990년~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젊은 세대)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이라며 "새로운 세상을 향한 로켓이 이미 쏘아올려졌다"고 말했다.

타오바오 메이커 페스티벌은 중국 내 젊은 기업가들의 '기업가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알리바바 대표 이벤트로 올해로 4회째인데 매년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4일간 열렸는데 올해는 2주동안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이 기간 독창적인 신제품 1000여개가 선보이며, 항저우의 명승지 시후(西湖)에서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다채로운 아방가르드 디자인을 선보이는 패션쇼도 열린다.

타오바오메이커스페스티벌 참가자들은 대부분 20대 젊은이들이었다./사진제공=알리바바

전시 행사는 테크놀로지, 중국문화, 트렌드, 디자인, 푸드, 창의성, 총 6개 주제로 준비됐다. 텅 CMO는 "그들이 만드는 제품 뒤에는 그들의 꿈이 있고 스토리가 있다"며 "이것을 페스티벌로 만들기로 결정했고 중국에 이렇게 창의적인 제조자들이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기간 브랜드 사업자와 판매자는 혁신 제품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직접 선보이게 된다"며 "현장에서뿐만 아니라 타오바오를 통해 행사 후에도 지속적으로 알리바바 플랫폼 이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타오바오의 주요 판매자는 개인과 소규모 사업자다. 이 플랫폼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의미다. 타오바오는 3년 이내 연 매출 500만위안(8억5000만원) 이상을 기록하는 판매자 수를 20만명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참가기업으로 선정된 업체는 별다른 비용없이 전시회에 참가해 자신들의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

지난 7월 발표한 타오바오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타오바오에서 활동하는 신규 판매자의 총 매출액은 약 5000억위안을 기록했다. 특히 타오바오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독립 디자이너 수는 약 5만명이며 이들은 대부분 20~30대 초반이다. 독립 디자이너들의 제품은 독창성과 개성이 두드러져 젊은 소비자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

판 지앙 타오바오·티몰 대표는 "타오바오는 혁신과 장인정신을 갖춘 판매자에게 그에 맞는 결과와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고품질 제품을 제공하고 브랜드 사업자와 판매자의 사업성장을 지원한다"며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 중국 사업가들의 창의성 및 독창성을 선보이는 글로벌 플랫폼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오바오페스티벌에 소개된 수중 드론/사진제공=알리바바

◇ "재미로 왔다"는 Z세대들= 전시장을 찾은 이들은 대부분 20대였다. 대형 카메라로 사진을 찍거나 디지털 장비를 통해서 방송을 하는 듯한 이들도 많았다.

광고회사에 다닌다는 시에지엔화씨는 "새로운 트렌드를 보기 위해서 왔다"며 "소비자들의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삶은 사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젊은이들에게 놀이터의 역할도 했다. 상하이에서온 숀탄 씨는 "패션에 관심이 있어서 패션 세션을 보러 왔다"며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놀러 왔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것을 탐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발견의 발판이 되고 있다. 텅 CMO는 "많은 젊은이들이 그들의 열정과 취미를 표현하기 위해 물건과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 온라인 상점을 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창의성과 꿈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사람들이 직접 체험하고,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볼 수 있는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이 젊은 상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타오바오페스티벌에 소개된 외골격 로봇, 타오바오를 통해 살수 있다./사진제공=알리바바

☞ 타오바오 = 2003 년에 오픈한 타오바오 마켓플레이스. 중국내 연간 6억7400만명의 소비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수백만명의 상인이 판매자로 있다.

☞ 알리바바 = 알리바바 그룹 미션은 어디서든 거래를 하기 쉽게 만드는 것으로 미래 전자상거래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은 소비자들이 알리바바의 인프라를 통해 서로 만나 비즈니스를 하며 생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102년 이상 영위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20세기 말인 1999년 창립한 알리바바가 현세기인 21세기를 거쳐 22세기까지 3세기에 걸친 장수 기업으로 만들어보자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