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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의 시간'에 멈춰버린 '정치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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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윤 기자
  • 2019.09.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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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의 시간'. 정치권 안팎의 새 유행어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후보자 시절, 청문 과정 때 만들어졌다. 조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그에게 해명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조국의 시간'을 언급한 게 시작점이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권을 강조하는 취지에서 '대통령의 시간'이란 표현을 썼다. 조 장관 임명을 둔 이틀의 시간을 거치며 '대통령의 시간'엔 고민·고뇌의 의미가 더해졌다. 조 장관 주변에 대한 수사에 나선 검찰을 빗대 '윤석열의 시간'이란 말도 나왔다. 지난 한 달간 만들어진 시간이다.

지금도 '○○의 시간'은 재생산된다. 야권은 '황교안의 시간'과 '손학규의 시간'을 만들며 장외투쟁에 나섰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추석 연휴 셋째 날인 14일 서울역에서 '조국 임명 철회 1인 시위'를 벌였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열어 조 장관 임명을 규탄했다. 그러고 보면 여전히 '조국의 시간'이다.

추석을 보낸 여야가 전하는 민심을 봐도 그렇다. "조국 블랙홀을 넘어서야 한다"(민주당), "조국 때문에 민심이 폭발한다"(한국당) 등 여야의 시각은 엇갈리지만 '조국'에 얽매인다.

각자도생의 '○○의 시간'만 무슨 놀이처럼 되풀이될 뿐 정작 대화와 타협을 기본으로 하는 '정치의 시간'은 제자리를 잃었다. 당장 정기국회가 문을 열었지만 추석 연휴 이후 순항할 것으로 보는 이는 많지 않다. 조 장관 해임건의안, 국정조사 등 파행 요소만 쌓여 있다. 국정감사도 '국정' 감사가 아닌 '조국' 감사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각자의 시간'에 매몰된 채 만남의 시간, 타협의 시간을 꺼리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국민의 시간'은 사라진다.



15일 이인영 원내대표의 기자간담회 장소 뒤편에 걸린 현수막 문구는 '민생을 위한 국민의 시간입니다!'였다. 20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는 과연 이 원내대표의 바람대로 '국민의 시간'과 '정치의 시간'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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