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잔재 유치원, 유아학교로 바꿔주세요"…靑 청원 등장

머니투데이

오진영 인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로고. / 사진 = 한국 교원단체총연합회 홈페이지 제공

유치원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 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쳐

유치원의 명칭을 '유아학교'로 바꿔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16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유치원을 '유아학교'로 명칭변경해 달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되어 이목을 끌었다.

청원인은 "유치원에서 '유아학교'로 명칭변경하는 것은 학교로서의 정체성을 확립시키는 것'이라면서, 유아교육법 2조 2항의 "'유치원'이란 유아의 교육을 위하여 설립·운영되는 '학교'라고 명시되어 있음에도 유치원이라는 명칭이 계속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치원은 초·중·고등학교와는 다른 교육 기관이며 학교가 아니라는 편견을 가진 어른들 때문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볼 필요가 있다" 고 지적하며, "올해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집단행동 등으로 온 나라가 피해를 받을 때와 같이 '학원 같은 개인 사업자다''치킨집 같은 자영업자다'같은 말이 나오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초·중·고등학교와 같은 '유아학교'의 명칭을 확립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유치'라는 말은 상대의 언행이 어리다고 비하하는 말로 쓰인다"라며, "유치원이라는 말의 명칭은 일본에서 독일식 표현인 'kindergarten'을 한자어로 바꾸는 과정에서 생긴 말이다. 1995년 일제 강점기의 잔재라며 국민학교 명칭을 초등학교로 바꾼 것과는 달리, 똑같이 일제의 잔재인 유치원이라는 말을 현재까지 유지하는 것은 유치원을 초등 교육보다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로고. / 사진 = 한국 교원단체총연합회 홈페이지 제공

지난 2월 25일에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가 교육부에 낸 건의서에서 "일제의 잔재인 유치원 명칭을 '유아학교'로 변경해야 한다"며 이번 청원과 같은 취지의 주장을 한 바 있다.

당시 교총과 연합회는 "유치원은 학교로 명시돼 있다. 공·사립 유치원과 학원인 영어유치원, 놀이학교 등의 혼동도 초래할 수 있고, 교육의 연계성과 학교 체제 정비를 위해서라도 '유아학교'로의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