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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바이오니아 버리고 뇌질환·AI 선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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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산 기자
  • 2019.09.19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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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 가치 등 옥석가리기... 차세대 헬스케어 산업 지형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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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219,500원 상승500 0.2%)이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방향을 재설정했다. 유한양행의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은 제약·바이오 연구·개발 분야의 세계적 트렌드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2분기 보유 중이던 바이오니아 (6,900원 상승10 0.1%) 주식 90만주 중 57만주를 처분했다. 그 결과 지분율은 4.4%에서 1.6%로 낮아졌다. 유한양행은 이 거래로 약 22억원 처분 이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중 유한양행은 아임뉴런 바이오사이언스(이하 아임뉴런)와 신테카바이오 주식 4만9800주, 16만9520주를 각각 60억원, 50억원에 사들였다.

바이오니아는 유전자 기반 분자진단 업체다. 유한양행은 2015년 바이오니아에 100억원을 투자하며 오픈 이노베이션의 출발을 알렸다. 유한양행은 지분 투자와 함께 바이오니아로부터 RNAi 기술을 이전 받았다. RNAi 물질인 새미알엔에이를 이용한 특발성 폐섬유화증(IPF) 치료제 등 3개 신약 후보 물질 국내외 권리에 관한 것이다.

업계는 유한양행이 바이오니아의 미래 가치를 부정적으로 판단해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본다. 실제 유한양행이 기술이전 받은 연구는 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투자 가치도 없다. 바이오니아는 유한양행이 투자를 단행한 2015년 37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이후 연간 영업이익을 한 번도 실현하지 못한 채 지난해 11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손익계산서 이면에 존재하는 실제 현금 흐름인 현금흐름표상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지난해 81억원 마이너스였다.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이 신통치 않은 가운데 바이오니아는 2017년과 지난해 각각 178억원, 185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바이오니아와 협업 성과가 기대 이하였던 건 사실"이라며 "여러 이유로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임뉴런에 대한 투자는 과감하게 이뤄졌다. 이제 막 창업한 신생 벤처에 60억원을 투입한 건 상당한 신뢰가 바탕이 됐다는 후문이다. 아임뉴런은 뇌질환 치료제 연구에 특화된 기업으로, 해당 질환 치료제 개발의 핵심으로 꼽히는 뇌혈관장벽(Blood Brain Barrier, BBB) 투과 약물전달 플랫폼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유한양행 기술수출을 지휘했던 김한주 대표가 이끌고 있다.

또 다른 신규 투자사 신테카바이오는 인공지능(AI) 활용 신약개발 기업이다.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신테카바이오는 최근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AI로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유력 신약후보물질을 찾아내고 약물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건 세계적인 트렌드다.

뇌질환 치료제와 AI 기술에 대한 유한양행 투자는 차세대 헬스케어 산업의 주도적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다. 유한양행이 최근 1년 사이 4건의 프로젝트를 3조5000억원에 기술수출한 성과를 보인 만큼 신뢰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이 잇단 기술수출로 오픈 이노베이션 성공 모델을 제시한 만큼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은 주의 깊게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유망한 기술에는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해외 초기 바이오 투자를 위해 미국, 호주 법인 등을 설립했다"며 "옥석 가리기를 통해 미래 성장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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