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 "조국, 공직수행 자격 없다" 입장 발표

머니투데이

김도엽 인턴

/사진=서울대학교 총학생회 페이스북

서울대학교 총학생회가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 대해 강한 반대의사를 내비쳤다.

서울대 총학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강행에 대한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입장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서울대 총학 측은 입장문에서 "조국 교수가 법무부장관으로 임명되었지만 여전히 조국 법무부장관과 그의 가족들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들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며 "조국은 '모른다', '불법은 없었다', '관여하지 않았다'라는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하였다"고 비판했다.

또한 조 장관의 가족·친척에 대한 검찰 수사에 "조국은 '가족 관련 수사는 보고받지 않겠다'는 말만을 반복할 뿐"이라며 "정부는 그의 임명을 반대하는 촛불을 외면한 채 조국 교수를 검찰 사무의 최고 감독자인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고 말았다"고 규탄했다.

서울대 총학 측은 "조국 교수의 비리와 의혹이 드러나며 대한민국에서 부·권력의 세습, 특권층의 반칙·부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 민낯이 똑똑히 드러났다"며 "서울대 학생들은 우리 사회의 불공정함을 외면하고도 일말의 책임을 느끼지 않는 선배 조국 교수의 모습을 보며 분노와 무력감을 넘어 선배 세대에 대한 부끄러움과 우리 자신에 대한 경계심을 느꼈다"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이어 "서울대 총학은 부끄러운 선배들의 모습을 닮아가지 않고 정의롭고 공정한·원칙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정부의 장관 임명 강행에 대한 규탄과 조 장관의 사퇴, 서울대 당국의 학내 고위 공직자 비리 관련 의혹 규명, 검찰의 고위 공직자들의 비리와 의혹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요구했다. 또한 "서울대 학생들의 목소리를 야당에 대한 지지와 여당에 대한 비판 따위로 획책하는 모든 시도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총학 측은 끝으로 "대한민국에는 부족하고 불공정한 사회 제도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갖고 이를 고쳐나갈 자격이 있는 공직자가 필요하다.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자, 앞에서는 공정과 정의를 외치며 뒤에서는 그 가치를 철저히 무시해온 자는 공직을 수행할 자격이 없다. 조국 장관에게 그 자격이 없음은 이미 확인되었다"고 조 장관 사퇴와 청년들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